손학규 대표 등 정치권인사 만나

메가뱅크 등 주요현안 협조 당부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대선을 앞두고 금융노조와 민주당이 한 배를 탈 기세다.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실을 방문하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 박영선 정책위 의장, 국회 정무위 조영택 의원, 신건 의원, 이성남 의원, 박선숙 의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노조는 △정부의 은행 대형화 정책에 따른 독과점 및 관치금융의 문제점 △외환은행 재매각 관련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문제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에 따른 금융권 임단협 파행의 문제점 △국책기관에 대한 과도한 노사관계 개입 △신입직원 초임삭감의 조속한 원상회복 촉구 △부동산 가격 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제정 추진 등 주요현안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에 금융노조의 정치방침이 큰 힘이 됐다”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과 금융산업의 공공성을 확대하려는 금융노조의 노력이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도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야당의 견제와 대안마련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답하며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금융권 노사관계에 개입한 결과 노사갈등이 더 증폭돼 왔다. 노사화합을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노조와 민주당 주요 정치권 인사와의 만남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큰 관심을 모았다.

금융노조는 주요 은행권 현안과 관련해 정치권의 힘을 빌리고 민주당 역시 앞으로 펼쳐질 표심 대결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다는 양측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동조합의 정치개입이 달갑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때도 한국노총이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하며 정책연대를 시도했지만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임금삭감 뿐이었다”며 “민주당이 야당 대표주자이긴 하지만 총선이후 우리의 목소리를 지금과 같이 들어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정책연대를 주도했던 이용득 위원장은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한나라당 공천심사를 신청해 조합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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