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6곳 주총서 감사 연임결정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최근 금감원 비리의혹이 불거지자 출신 임원들도 좌불안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만료인 감사를 새로 선임한 증권사는 10곳이다. 이중 6개사는 기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했다.

감사 연임을 결정한 증권사는 현대증권(임승철,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 한국투자증권(김석진, 전 금감원 증권감독국 팀장), NH투자증권(윤진섭, 전 금감원 신용감독국 신용정보실장), SK증권(김성수, 전 금감원 자본시장감독실장), 동부증권(김진환, 전 금감원 총무국 부국장), 신영증권(김종철, 전 금감원 인력개발실 교수) 등이다.

나머지 4개의 증권사인 한화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은 상근감사를 비(非)금감원 출신으로 바꾸거나 상근감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처럼 최근 금융당국이 낙하산 감사 근절을 천명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줄줄이 재선임한 배경에는 여론보단 실리(외풍막이)가 중요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낙하산 논란보다는 회사입장에서 볼 때 무엇이 이득인지 따져본 결과 재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금감원 출신 임원을 내친 증권사도 있다.

A증권사는 올해 초 발생한 파생상품 주문실수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체되는 임원진만 기존 7명 중 5명에 달할 정도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 것.

이번 퇴진하는 경영진 중에서는 파생상품 주문실수와 관련없는 금감원 출신 임원도 있어 금감원에 대한 좁아진 입지를 엿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불명예 퇴진하는 금감원 출신 인사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금감원 부국장 출신 KB자산운용 이모 감사가 금감원 재직 당시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면서 현재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이모 감사는 한 달째 잠적된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여전히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이모 감사의 근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모 감사는 현재 검찰에 수배 중인데도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그가 거취 문제에 대한 뜻을 전달하지 않아 아직 감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최근 감사위원회를 통해 다른 인사가 대리로 위임되면서 이모 감사의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 감사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그는 “6월 말 예정된 주총까지 혐의를 벗으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정황으로 봤을 땐 재선임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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