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등 미소금융 지원 저조

참여율 23% 금융기관 중 꼴지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저축은행, 신협 등 서민밀착형 금융기관들이 오히려 서민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소금융 기초 재원인 휴면예금 출연에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신협 등의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초 공개된 금융위원회의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 미소금융재단 출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소금융에 출현한 휴면예금 누적금액이 은행권은 3317억원, 보험사는 1678억원인 반면 저축은행은 3년간 23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총 104개(2010년 기준) 저축은행 중 3년 연속 출현을 한 곳은 10여개사 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미출현 기관이 77곳에 달하는 등 참여율 20%대로 전체 금융기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한 상호금융에 속하는 신협의 경우 누적 휴면예금 규모가 67억원에 이르지만 미소금융 기금출현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 강제력이 없어서인지 2금융권의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서민금융기관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 전체가 기금을 출현해도 미소금융 운영이 제대로 될까말까인데 지금처럼 기관들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소금융의 재원 고갈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게다가 어떤 곳은 협조하고 어떤 곳은 상황에 따라 하지 않으니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업계 평가에 대해 저축은행은 조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휴면예금은 그 규모가 상당히 작다”며 “시중은행처럼 보통예금이 많으면 당연히 1000원 단위 휴면예금이 남겠지만 우리는 예적금이 대부분이라 예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치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게다가 현재는 저축은행들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어디에 기금을 출현하고 그럴 처지가 못 된다. 아마 일부 대형저축은행들도 기금 출현에 난항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협 측 또한 “우리는 자체적으로 휴면예금에 대한 소멸 기간을 없앴다”며 “때문에 휴면예금 사용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신협을 포함한 2금융권들은 햇살론이라는 서민지원 프로그램을 상당부분 이행하고 있어 서민경제 살리기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협의 경우 5년이라는 은행권 예금 청구 소멸시효를 자체적으로 없애 고객들이 언제든지 자신들의 예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미소금융의 재원은 언제나 목마르다. 게다가 최근 미소금융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재원 고갈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매년초 모든 금융기관에 기금 출연요청을 하고 있지만 2금융권의 경우 기금 마련에 인색한 곳이 있다”며 “서민돕기를 위한 전 금융권의 자발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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