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재변경 감행

심볼교체 예산투입 막대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산은금융지주의 통합 기업이미지(CI)가 6개월 만에 또 다시 변경됐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변경했던 CI의 심볼을 최근 재교체했다.

변경된 심볼은 뫼비우스 띠와 KDB의 ‘K’를 푸른색으로 형상화한 두개의 형상을 하나로 통합시킨 모습이다. 기존 산은금융지주의 통합 CI 심볼은 두개의 형상이 위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교체한지 얼마 안된 CI를 또다시 바꾼 데는 지난 3월 부임한 강만수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떨어진 심볼 사이로 복이 빠져 나간다”며 부임 이후 심볼을 수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산은금융지주 관계자는 “두개 형상의 떨어진 틈을 메워 단단해진 CI로 재탄생했다”며 “지점을 이전하거나 개점할 경우 새롭게 교체된 CI를 적용, 간판을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1년 만에 두차례나 통합 CI 변경하고 사명을 통일하는 등의 시도는 계열사들을 통합시켜 온전한 금융지주사로 자리 잡기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 회장 부임 이후 지주사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지주는 종합금융서비스그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전 계열사의 사명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CI 재구성에 이어 공동사명을 쓰지 않았던 대우증권의 사명 변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산은금융지주 계열사는 대우증권을 제외하고 공동 심볼을 사용, 사명을 KDB산업은행, KDB생명, KDB산은캐피탈, KDB산은자산운용으로 바꿨다.

다만 대우증권은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 당분간 기존 사명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었다.
대우증권의 사명 변경안이 통과되면 계열사들과 동일하게 ‘KDB산은’이 사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산은금융지주의 CI 변경에 대해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통합하는 의미의 CI가 두차례나 변경된 과정 속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과 잦은 CI 교체로 인쇄물, 간판 교체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권 브랜드마케팅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CI는 기업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들과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며 “단지 ‘로고 바꾸기 식’의 수준으로 막대한 예산을 사용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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