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망 구축…영업용 인가

내년에는 개인상품도 취급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 그동안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 대한 지분 투자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해온 LIG손해보험이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는 최근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의 지분관계 정리에 따른 후속 대책인 셈이다.

그간 LIG손보는 직접 온라인자동차보험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에르고다음에 지분 투자를 하며 그에 따른 수익을 얻고 온라인시장 동향을 살펴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업무용 다이렉트자동차보험 취급을 위한 상품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방식과 단계별 취급상품은 삼성화재와 같다. 삼성화재를 통해 시스템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IG손보는 고객이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는 삼성화재의 ‘마이애니카 사이트’와 같은 전용 인터넷 판매채널을 구축해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초기 시장 개척은 이번에 인가받은 업무용 판매로 시작한다. 이 또한 삼성화재의 경험을 반영한 조치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시장 진입 당시 설계사 등 영업조직과의 마찰을 고려해 이들 조직에게 영향이 적은 업무용 상품부터 취급하고 추후 대상을 개인으로까지 확대했다.

따라서 LIG손보는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 업무용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하는 한편 내년 판매를 목표로 개인용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LIG손보의 행보는 시장흐름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은 2001년 10월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이 출범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올 2월말 기준 약 2조5000억원 정도로 전체 자동차보험료 중 23%를 차지한다. 물론 규모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적자난에 허덕이던 독일 에르고그룹이 불가피하게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LIG손보가 대안으로 자체 온라인영업망 구축을 선택한 것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보유중이던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지분 7.4%(110만6226주) 전량을 에르고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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