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T대표 이해욱 ·배우 이순재 꼽혀

88% 은퇴 후 재취직 원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직장인들의 최고 은퇴 롤모델은 누구일까?

하나HSBC생명은 SK마케팅앤컴퍼니의 소비자리서치패널 틸리언과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정년 이후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은퇴 생활의 롤모델은 누구냐’는 질문에 38.8%가 KT 이해욱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대표는 공직에서 은퇴한 뒤 여행가로 변신해 부인과 함께 전세계 192개국 땅을 모두 밟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처럼 은퇴후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삶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년 없이 일하는 배우 이순재 씨가 27.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순재 씨는 은퇴를 목
전에 둔 40~50대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30대는 40% 이상이 이해욱 씨를 롤모델로 꼽은 반면, 40~50대는 이순재 씨를 1위로 꼽았다(40대 31.9%, 50대35.3%).

3위에는 퇴임후 고향으로 내려가 큰 화제를 모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올랐다. 하나HSBC생명에서는 은퇴후 귀농을 꿈꾸거나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외 답변으로는 국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김혜자(11.6%) 씨 등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만족스러운 은퇴생활 자금으로는 응답자의 34%가 3~5억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5.3%는 1~3억 원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은퇴 자금으로 최소 10억 원은 필요하다’고 제시하는 경제연구소나 금융사 등의 연구자료와는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이번 조사 응답자 중 16.8%만이 1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인들은 자신들의 예상 은퇴 나이를 묻는 질문에 56~60세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29.5%) 이어 61~65세가 25.9%를 차지했다.

은퇴 후 재취업에 관해서는 10명 중 9명(88%)이 ‘재취직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재취업에 대한 의지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준비를 위해 정부기관 또는 사회적으로 가장 시급한 지원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도 ‘노년층 일자리 확대(33.2%)’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은퇴자를 위한 실버타운 등 인프라와 문화생활 구축’도 32.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외 답변으로는 ‘국민연금 확충(16.9%)’과 ‘은퇴 자금 마련 재테크 교육(11.9%)’ 등이 있었다.

반면 현재의 노후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82.3%로 압도적이었다. 그 이유로는 ‘저축할 여유가 없다(59.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는 ‘내 집 마련(31.4%, 33.9%)’, 40~50대는 ‘교육비, 결혼비용 등 자녀에 대한 지출(56%, 52.9%)’로 저축을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노후 생활을 위협하는 두려움으로는 질병 등 건강 악화에 대한 걱정이 36.7%로 가장 많았으며 소득수준의 하락(27.8%)이 다음을 차지했다. 비경제활동, 사회활동 축소로 인한 공허함이라는 답변도 25.8%를 차지해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나HSBC생명 하상기 사장은 “이번 조사는 은퇴하면 경제적 어려움이 떠오른다는 HSBC의 설문조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예비 은퇴자인 직장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노후 생활에 비해 그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와 같은 과도한 지출은 낮추고 지금부터라도 은퇴생활에 대비한 경제 문화적 생활에 대한 설계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거주 1천명의 20~50대 예비 은퇴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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