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피부·성형 클리닉 이인수 원장

<대한금융신문> 여 대리는 이번 여름 제주도에 휴가를 갔다가 온 몸이 벌겋게 익고 물집이 잡히는 일광화상을 입고 왔다. 얼굴과 어깨에도 기미와 잡티가 돋아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 이후 한달 동안 피부과를 다니며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했고 밤에는 엎드려서 자야 했다.

민소매, 수영복 등 노출 패션이 주를 이루는 휴가철엔 노출 부위가 많은 만큼 피부는 강한 햇볕과 자외선으로 혹사당한다. 자연히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 화상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은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피부가 따끔거리고 이내 피부 껍질이 벗겨진다. 이때 피부를 긁거나 억지로 껍질을 떼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염증이 생기고 환부가 곪아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광화상이 의심되는 경우엔 피부를 차가운 팩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식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씻을 때는 중성 비누나 물로만 살살 씻고 일어난 각질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냥 두도록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생긴 화상이라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그런데 피서지, 특히 바닷가에 가면 왜 피부가 더 많이 타고 일광화상을 심하게 입을까. 그 이유는 일광화상의 원인인 자외선에서 찾을 수 있다.

태양에서 나와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A와 B가 있다. 전체 자외선의 10%를 차지하는 자외선B는 여름철 바캉스 피부 트러블의 주범이다. 자외선B는 파장이 짧고 강하기 때문에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준다.

해변에 있으면 도심에 있을 때보다 자외선에 훨씬 많이 노출된다. 콘크리트 바닥은 태양에서 날아와 부딪힌 자외선의 5~10%를 반사시키고 나머지 90~95%는 흡수한다. 모래사장의 자외선 반사율은 20~30%이고 수면은 80~100%에 이른다. 바닷물이나 수영장에 들어가 있으면 도심지 길거리에서 직사광선만 받을 때보다 자외선의 공격을 거의 2배 받는 셈이다. 게다가 피부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평소보다 자외선 투과율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 물가에 나갈 때 자외선 차단을 위해 헐렁하고 얇은 긴팔 옷을 걸쳐도 물놀이를 하다 보면 옷은 물투성이가 된다. 물이 묻어서 피부에 달라붙은 옷 역시 자외선을 훨씬 많이 통과시킨다.

똑같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돼도 피부가 하얀 사람과 검은 사람이 입는 손상은 다르다. 피
부가 하얀 사람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에 물집이 생기는 등 일광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반면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피부가 검은 사람은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가 피부 바깥쪽으로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피부가 더 많이 타고 기미가 생긴다.

그렇다면 예방책은 무엇일까? 정답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된다. 얼굴의 경우 입술을 비롯해 돌출된 부위, 코, 광대부위는 세심히 발라주며 야외 활동시에는 귀, 뒷목을 비롯한 Y셔츠라인에도 발라줘야 일광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바닷물과 땀으로 쉽게 지워질 수 있으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 준다. 이밖에 긴 소매 옷을 입어 일광 노출을 피하는 것도 좋으며 모자는 머리를 전체적으로 덮고 챙이 큰 것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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