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대…생명의 다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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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이번엔 한강다리에 긴급전화를 기증했다.

재단은 2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투신자살률이 높은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각 4대씩 총 8대의 ‘생명의 전화’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생명의 전화 설치 배경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명의 전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전문가의 상담과 119구조팀의 출동이 이뤄진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명소들은 다양한 대책으로 자살을 막고 있다. 1927년 다리가 개통된 이후 1500명이 넘는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긴급전화와 난간이 설치됐고 호주 갭 팍 절벽에는 긴급전화, 감시카메라 그리고 철책을 설치했다.<표 참조>

이번 한강다리에 설치되는 생명의 전화는 미국과 호주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입한 것이다.

지난 5년간 한강다리 투신 자살인원은 458명으로 사흘에 한 명꼴로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지하철 자살시도가 불가능해지자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례가 더욱 느는 추세다.<그래프 참조>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생명의 전화가 자살 기도자의 마음을 돌려 더이상 한강 다리에서 자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화기 설치 효과를 지켜본 뒤 주무관청과 협의해 다른 지역으로도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올해 생명의 전화 설치를 비롯해 자살예방 활성화 워크숍과 한국형 자살예방교재개발 등 7억여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자살예방사업에 총 24억여원을 투입했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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