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험료·시장점유율 하락세

판매채널 편중, 先지급수당 이유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2~3년 전 국내 보험산업을 선도하겠다며 호언장담하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합작회사 제외)는 2010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16조113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대비 878억원이나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18.5%로 지난해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빅 3자리를 위협하던 ING생명의 경우 당기순이익(2010년 회계연도)면에서 1632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생명(2181억원)에게 밀려 전체 순위 6위까지 내려갔다. 시장점유율도 3년전에 비해 약 1% 떨어지며 5.0%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든 어디든 ING생명이 외국계 1위라고 얘기하는데 이미 힘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며 “신한과 동양, 푸르덴셜생명 등에 밀려 이제 빅 4보단 10위권을 유지하는 것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9년 TM 다이렉트지점 오픈 등 영업확장에 열을 올리던 알리안츠생명도 2009년 2조7124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오히려 100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당시 상대적으로 약한 GA(대리점)를 확대해 신계약 비중의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2011년 4월 현재 전체 신계약 중 대리점 비중은 2%대 수준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외국계 생명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메트라이프생명 3.8% 알리안츠생명 3.3%, AIA생명 2.9% 푸르덴셜생명 1.7% PCA생명 1.2% ACE생명 0.3% 등 대체로 낮은 수
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한때 국내 상위군을 위협하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방카슈랑스에 편중된 판매채널과 설계사 선지급수당의 폐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특히 중소형사들은 방카슈랑스에 크게 의존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수당제 또한 수당을 보험계약시 일시에 주는 선지급수당제를 선도하며 초반에는 잘나가는 듯 했지만 이후 수당만을 좇아 옮기는 ‘철새설계사’를 양산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금감원에서 조사한 생보 설계사 정착률에 따르면 1년 이상 근무하는 설계사 비율이 하나HSBC생명은 7.1%에 불과했으며 AIA생명 11.4%, 우리아비바 11.8%, 에이스생명 16.6% 등으로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현재 외국계 생보사들의 방카판매 비중은 전체 방카판매의 약 60%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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