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손처리 고객직접경매로 변경

경험 전무한 고객들 혼란 우려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삼성화재가 갑작스레 잔존물처리 방법을 변경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침수차량 등의 잔존물 처리방식을 종전 매각업체에 위탁하던 것에서 고객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도록 바꿨다.

이유는 기하급수적으로 접수되는 전손(전체손해)차량 피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롭게 바뀐 방식은 고객이 전손차량을 신고하면 삼성화재에서 전손처리 여부를 확인하고 제휴 경매사이트를 연결해준다.

이후 고객이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경매자로 참여, 경매가를 낙찰 받아 삼성화재에 알리면 낙찰가를 제외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것.

하지만 경매가 생소한 고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 삼성화재 고객은 “왜 이런 일을 고객이 직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보험사를 이용하는 이유는 미래 피해에 대비하고 전문인의 힘을 빌려 보상을 체계적으로 받기 위함인데 전손처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고객이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일반적으로 회사자체 공매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회사 내 차량보상지원부를 따로 두고 회사에서 전손차량에 대한 자체적인 잔존가치(매정가액)를 산정해 폐차와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 공개경매사이트를 통해 부품을 매각한다.

삼성화재측은 “기존에 전손차량 처리방법이었던 위탁매매방식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방식을 변경했다”며 “또한 최근 폭우로 침수에 의한 전손차량 피해가 너무 많아 빠른 보험금 지급을 위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사업 초기라 고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방식이 고객에게 차량처리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시키는 등 점차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직접경매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현재 삼성화재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3485대며 그 중 전손처리된 차량은 859대로 집계됐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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