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에 쓴 소리…노사 자율에 맡겨야

전향적 변화 없을 시엔 강력 투쟁 예고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손해보험유관기관의 임금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동조합의 비난의 화살이 회원사로 향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로부터 예산을 받고 있는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보험유관기관들은 지난 5월부터 2011년도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갔다.

마라톤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견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채 진통만 거듭하고 있는 실정
이다.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개별 보험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 일찌감치 마무리 된 것과는 다른 형국이다.

이처럼 유관기관들의 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소모전으로 치닫는 데는 협상의 당사자인 노사(勞使)외의 외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탓이 크다.

즉 원칙적으론 임금 문제를 노사 자율로 해결해야 하지만 재원을 부담하는 회원사들이 노골적인 간섭과 개입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회원사 눈치를 봐야하는 사측(경영진)이 시원한 대답을 줄 리 만무하다.

실제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유관기관의 임금은 업계 평균보다 낮아야 한다’며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설정, 유관기관들의 임금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유관기관 노조는 법에서 정한 노사자율교섭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성토를 연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독립적 조직인 유관기관에 회원사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은 헌법과 노조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유관기관 노조를 무시하는 불법적 처사”라며 “노골적 개입을 즉시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최근 수년간 보험협회는 업무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영효율화 및 업계부담 경감 차원에서 인력 충원 없이 노동 강도를 높이고 사업비를 줄여 왔다”며 “손보업계가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높은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저변에는 보험협회의 노력도 깔려 있는 바 보험사들은 이를 충분히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유관기관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과정에 있어 자신들의 특수성과 자주성이 무시되는 회원사들의 참견이 계속되고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즉각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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