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이달내 센터원으로 이전

한화손보는 여의도 증권사와 동거동락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 증권사가 영위했던 여의도 명당자리에 보험사가 들어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내 그룹계열사가 모여 있는 센터원으로 이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여의도 빌딩은 미래에셋생명이 들어와 빈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이동할 미래에셋증권 직원은 총 900여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상암동에 위치한 IT사업부는 이전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본사를 옮길 예정이었지만 이동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전 시기가 지연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본사 이전은 글로벌 IB영업의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을지로에 위치한 외국계IB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사업 제휴는 물론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도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있는 센터원보다 여의도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의 여의도 빌딩이 부를 안겨주는 명당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성공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곳이 여의도 빌딩”이라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생명도 이 곳의 기운을 받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9년 마포 사옥을 팔고 영등포 소재 타임스케어 빌딩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2년 임대차 계약이 끝나 미래에셋증권과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평로에 둥지를 틀었던 한화손해보험은 연내 여의도 한화증권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63빌딩에 위치한 대한생명을 필두로 한화손보, 한화증권, 푸르덴셜증권 등 주요 금융계열사를 모두 여의도에 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에 그룹내 주요 금융사가 들어서면서 한화금융 네트워크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제일화재와 합병 당시 한화손보는 대한생명에 태평로 사옥을 2850억원에 매각한 뒤 한화증권빌딩을 1688억700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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