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 13:10 (목)
[인터뷰] 금융권 이직, 당신이 모르는 사실은…
[인터뷰] 금융권 이직, 당신이 모르는 사실은…
  • 문혜정
  • 승인 2011.09.25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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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급…리더십·평판·조직융화에 가산점

만년 은행원, 밖에 나오면 가장 경쟁력 없어

▲ 커리어케어 윤승연 선임수석컨설턴트(오른쪽), 정이연 책임컨설턴트     ©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9월 들어 금융권 하반기 신입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학벌과 스펙으로 무장해 누구나 꿈꾸던 금융회사에 입사한 기쁨도 잠시 10년, 20년이 지나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최근 보안사고와 함께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IT인력 충원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금융신문은 전문 헤드헌팅 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뱅킹과 금융부분의 헤드헌팅을 맡고 있는 윤승연 선임수석컨설턴트와 정이연 책임컨설턴트를 만나 금융IT부문 채용시장 동향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보안사고가 연이어 터진 후 금융권 IT 부문 채용상황은 어떠한가.

대체적으로 금융권에서 전산부 인력 채용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보안관련 사고 후 일부 금융사에서 전문보안기관을 통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과장급의 중간레벨 인력으로 책임자급 이상의 포지션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CSO 같은 경우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보안지식도 해박하면서 금융권의 특성상 학벌이나 배경 등에서도 적절한 스펙을 갖춘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다. 책임자급은 내부나 외부에서 봤을 때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조건의 사람들은 업무영역 축소를 우려해 보안전문 포지션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주로 어떤 자질을 갖춘 IT인력을 선호하나.

헤드헌팅을 통해서는 주로 PM급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형 SI사나 금융권 IT부서에서 차세대시스템 등 대규모 프로젝트 구축경험이 있는 사람, 특히 그 프로젝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을 선호한다.

가장 좋은 건 IT업체와 금융회사 양쪽 다 경험한 사람이다. 갑과 을의 입장을 모두 경험했던 사람일 경우 갑의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법을 알고 있고, 을의 입장에서 제안 및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겸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등 한 금융회사에서 오랜 시간 일한 직원이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간과하는 점은 무엇인가.

금융권 IT분야 이직시 가장 선호하는 대상이자 기피하는 대상이 은행원들이다. 자기 조직 외에 딴 생각을 안해봤던 사람들이어서 들판에 나왔을 때 찬 서리에 저항력이 없다. 밖에 나오면 경쟁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은행의 대규모 시스템을 만진 경험 때문에 타 금융사 및 IT기업에서 제일 욕심을 내지만 이들의 경우 현재 조건이 좋다보니 마인드가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화를 하면 은행원들은 딱 잘라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만 카드, 증권 등 2금융권의 경우는 마음이 없더라도 어떤 포지션인지 궁금해한다.

보통 은행원들의 경우 정년퇴직이 가까워졌거나 승진이 더 이상 되지 않을 때 이직을 생각하는데 그 이전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만족할만한 조건에 옮길만한 포지션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해피’한 것을 다 누리고 그 이후까지 ‘해피’하려 한다면 욕심이다. 이미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린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직을 생각하고 있을 경우 언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관리자급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임원급은 40대 중후반 정도에 이직을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50대 이상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IT분야는 워낙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나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적으로 덜 선호한다. 그들은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은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젊은 사람을 따라가기 힘들다.

또 금융권에 있던 사람들의 경우 본인의 몸값을 실제보다 높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회사에서 그 정도 연봉을 줬지 밖에 나와서도 그 조건을 동일하게 받긴 힘들다. 때문에 채용시장에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자신의 몸값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고 틈틈히 면접을 보는 것도 경험이 된다.

시니어급의 경우 단순히 관련 자격증만으로는 본인을 어필하는데 한계가 있다. 본인이 몸담았던 조직의 리더십이나 평판, 조직 융화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추천 전에 상사, 동료, 부하에게 전화로 평판조회를 진행하면 한국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좋게 말하지만 오래 얘기하다 보면 하나둘 단점이 나온다. 시니어급으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평판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

-금융회사에서 오래 일한 경우 50대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싶어 하는데, 50대가 넘어 이직하기는 많이 힘든 것인가.

50대 초반일 경우 간혹 대형은행 부장에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본부장 정도의 이직은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희망 포지션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가끔 전산 담당자들이 회사를 나와 SI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다시 정직원으로 되긴 힘들다.
 
50대가 넘어 다시 헝그리하게 도전해보려고 하지만 시장에 나오게 되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준비해둘 것을 권한다.

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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