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의 최저보증 부담 가중될 것

비운용자산 이용 新수익원 창출 시급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 금융권은 물론 안전산업으로 평가받던 보험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1일 ‘글로벌 금융불안의 진단과 국내보험시장 파급효과’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금융불안은 국내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의 장기화 추세, 주가 변동성 및 신용위험의 확대, 금융자산 가격의 상호연계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이 되고 있는 변액연금은 향후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최저보증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비운용자산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비운용자산 비율을 살펴보면 생보사는 전체 자산의 5.9%, 손해보험사는 16.4%로 나타났다.

임 연구위원은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의 3배에 가까운 비운용자산을 가지고 있고 생보 또한 은행에 비해 비운용자산이 높은 편”이라며 “보험사들이 수익원을 창출할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국내 보험사들은 지나치게 연금위주의 저축성보험에 치중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축성상품의 경우 거시경제 변동에 의해 위험이 큰 상품으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신계약기준으로 금리 확정형보다는 금리연동형 위주의 상품군이 지배적”이라며 “자본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한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전했다.

임 연구위원은 “은행 또는 증권사와 경합하는 저축성보험 상품과는 달리 보장성을 기반으로 저축 또는 투자형 요인을 결합한 보험상품은 보험사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전통적인 양로보험에 최저 사망보증과 생존급부보증을 결합한 ‘최저보증형 양로보험’이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신 수익원 대안으로는 현재 우리나라 가계지급여력이 무난한 수준이고 장기 대출상품이 없다는 것을 감안, 고정금리와 매칭하면 보험사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임 연구위원은 △규제자본 요구 확대에 대비한 자본 확충 △금리 변동 위험대비 적극적 자산운용 △자산운용 측면에서 투자실적 성과 대비 과감한 인센티브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책세미나에는 임준환 선임연구위원 외에 윤성훈 동향분석실장과 유진아 연구위원이 각각 ‘주요국 재정위기의 원인 및 진단’과 ‘글로벌 금융불안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ssu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