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현장 건의 43건 추진관리

송진규 사장 ‘열린 경영철학’ 돋보여
 
▲ 메리츠화재 송진규 신임사장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요즘 기업경영의 트렌드 중 하나는 열린 경영이다.

한정된 인력자원에 의하거나 탁상행정이 아닌 소비자를 포함, 전 구성원을 통해 회사 경영상의 불만(문제점) 및 그에 대한 발전적 개선사항 등을 접수해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거니와 기업의 영속을 위한 필수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 열린 경영으로 CEO들의 현장 방문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금융회사, 특히 보험사 대표이사들은 취임하면 관례적으로 전국에 걸쳐 지점 등 영업현장을 순회하며 고객과의 대면접촉 빈도가 가장 많은 현장 최(最)일선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한다.

영업현장이 중요한 만큼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다리품을 팔아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듣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각각의 제기된 내용을 심도있게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점에서 지난 6월 메리츠화재 사령탑에 오른 송진규 신임사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사장 역시 취임 직후 전국 영업지점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웬만한 책 한권 분량에 달할 정도의 건의사항을 현장 직원들로부터 들었다는 후문이다.

송 사장은 이러한 내용을 하나도 빠뜨림 없이 실무부서를 통해 별도의 분류작업을 거쳐 조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의사항 총 170건 중 82건은 단순 조치해 현장에 피드백 했으며 43건은 추진관리 과제로 선정했다.

과제화로 선정된 사항은 영업부문이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총무·기타부문 11건, 고객서비스부문 8건, 보상·손사부문 3건, 장기보험부문 3건, 자동차보험부문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총무부문 과제화로 선정된 내용 중 하나를 예를 들면 총무직원 역할 확대다.

경력 15~20년가량 되는 총무과 직원의 경우 급여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보험 노하우도 상당하다. 따라서 이들을 굳이 총무과 직무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계약심사(Underwriting) 등의 업무로 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메리츠화재는 추진관리 과제로 선정한 43건에 대해 매월 진척사항을 점검한 후 필요 및 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점진적으로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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