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톱’이란 흔히들 ‘Top of the backswing’ 혹은 그냥 ‘톱’이라고 부르는 위치다.

백스윙이 올바르게 진행이 되었는지, 다운스윙의 시작이 올바르게 될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스윙의 목표지점도 아니며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머무르는 곳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많은 골퍼들은 마치 이 위치가 스윙의 목표지점이라고 착각하고 있고 심지어는 한 박자 쉬어가는 곳이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스윙의 경우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몸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의 순간적인 모습일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백스윙시 움직이던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바꿔서 움직일 때 아주 찰나의 순간이 실제로 정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정지시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나 홈런타자 등 어떠한 운동을 하는 동작에서도 스윙 중 정지동작이라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멈추는 순간 축적된 힘이 다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백스윙의 궤도를 아무리 완벽하게 하였더라도 무의미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드레스 자세에서 시작하지 않고 톱의 위치에서 시작하는 스윙이라면 혹시 모를 일이다.

간단히 말해 ‘톱’의 자세는 하프웨이 백 자세에서 몸의 회전이 완성되면서 도달한 위치에 불과하다. 이 단계에서 손과 팔의 역할은 거의 없다.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제안하는 ‘프리-셋(pre-set)’ 연습을 해보면 완벽한 톱의 자세가 어떠한지와 추구하고자 하는 수동적인 손과 팔에 대한 느낌을 갖게 해줄 것이다.

정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후 클럽헤드만 몸 앞에서 들어 올려 샤프트 혹은 손목이 90도가 되도록 한 후 팔을 몸으로부터 떼지 않도록 조심하고 손목 등의 각도를 변하지 않게 하면서 온전히 몸만 돌려서 톱의 자세를 잡아보기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백스윙의 톱은 스윙의 목표지점이나 정지 되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보다 정확히 설명하면 실제 ‘톱’이란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위치다.

백스윙 방향으로 진행되던 어깨의 회전과 팔과 클럽헤드의 스윙이 이미 다운스윙을 시작한 하체에 의해서 더 이상의 백스윙을 진행하기 힘들어 질 때의 모습이다.

몸의 꼬이는 힘이 극대화되기 시작하는 위치일 뿐이다.

좋은 스윙일수록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법이다. 주변에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끊겨 보이고 멈췄다 치는 것 같은 동작을 하는 골퍼들을 관찰해 보면 이해가 쉽다.

끊임없이 연결이 돼야 엄청나게 축적된 몸의 꼬임과 샤프트의 탄력을 임팩트 순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자료제공: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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