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 대책마련 고심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롯데카드 직원들의 주말 근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연체율 잡기에 나선 롯데카드 직원들이 두 달째 초과업무를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체율이 대폭 상승해 리스크관리가 시급해진 것. 지난 3분기 롯데카드의 연체율은 2.10%로 2분기 1.66%에 비해 0.44% 포인트 증가했다. 타 카드사들의 연체율 증가폭이 0.1~0.2% 포인트 수준인 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카드 직원은 “약 두 달 전부터 주말에도 출근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리스크관리팀과 관련 팀 직원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측은 “주말 근무를 강요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다른 카드사들처럼 연체율 상승에 따라 리스크 대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롯데카드의 무분별한 판매정책이 리스크 막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빠트렸다고 지적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9년 기준 26조원의 취급고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7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3년만으로 수익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신용판매, 현금대출 총액 등 영업수익은 7435억원으로 지난해 6386억원에 비해 104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건전성은 연이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난 6월말 고정이하채권비율은 0.63%, 손실위험도가중 부실채권비율은 0.44%에 달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덩치를 키우려는 목적에 무분별하게 회원을 늘린 것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 6월 모집인의 불법행위로 여신전문업법 개정 이후 첫 번째 과태료를 받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의 모집인이 특별이익을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불법영업 행위를 했다며 74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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