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상위사, 스카우트전 가열

영업정지 위기에 처한 곳 주타깃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대부업체 직원들을 향한 저축은행들의 구애가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 영업 강화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 직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소매금융 선두사인 솔로몬, 현대스위스, HK, 신라저축은행 외에도 신용대출 도입을 앞둔 중·소형사들이 스카우트 작업에 동참했다.

특히 상위 대부업체인 에이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과 산와대부(산와머니)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마케팅·채권추심팀 전문 인력 영입 작업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도입을 꾀하는 저축은행들도 대부업체 직원 영입에 적극적”이라며 “소매금융 노하우가 축적된 상위 대부업체들이 영업정지 위기에 처해 있어 해당 직원들을 빼내기 위한 눈치작전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미즈사랑, 원캐싱 등 4개 대형 대부업체는 법정 이자율(39%)을 위반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 후 서울시 강남구청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4개 대형사는 현행 대부업법상 6개월 영업정지를 받게 된다.

영업정지기간 중에는 직원들의 급여가 중단되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저축은행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라도 소액신용대출 사업 확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난달부터 상품개발, 마케팅담당 책임자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 상태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금융지주사의 인수로 새로운 모습을 갖춘 우리금융, 대신, 현대저축은행 등은 대부업체 직원 영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부업체의 공격적 영업, 강도 높은 채권추심 등은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이들 저축은행 경영이념과는 다르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금융지주 시스템을 융합해 안정적인 영업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영업 확대를 위한 외부인력 흡수보다는 대손율 등 부실율을 낮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의 인력 충원으로 업계 내 대부업 출신 직원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HK, 신라 등 소매금융 주력 저축은행에는 70명 이상의 대부업체 출신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2007년 소액신용대출 통합브랜드인 ‘119머니’ 개편에, 신라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신용대출 상품 ‘일사천리’ 출시를 앞두고 대부업체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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