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前사장 등 6명 압축

官 출신 특정인사 유력설도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좁혀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건호 금투협회장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6명의 전·현직 CEO가 차기 협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전 사장,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 예탁결제원 정의동 전 사장, 동양증권 전상일 부회장, 미래에셋증권 전홍렬 사외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협회장 출마 유력 후보로 꼽혀온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은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역시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전 사장과 예탁결제원 정의동 전 사장을 영향력 있는 후보로 꼽고 있다.

박 전 사장은 1999년에서 2004년 까지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지내왔으며 2005년부터 4년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맡아온 업계 베테랑이다.

또한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전적이 있어 증권업계의 생리를 잘 간판하고 있다는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협회장 선거는 회비 분담률 산출에 따른·투표비중(30%)이 적용되는데 대형 증권사들이 다른 회원사보다 영향력이 크다”며 “이는 대형사 전·현직 출신 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박 전 사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탁원 정의동 전 사장도 막강한 내공을 자랑하고 있다.

정의동 전 사장은 재경부 출신으로 코스닥위원회 위원장과 골든브릿지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내외 네트워크 및 업계 영향력 면에서 모두 협회장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ELW 사장단 기소를 시작으로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검토 등 각종 규제에 맞설 수 있는 힘 있는 인사가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되기 바라는 상황에서 정 전 사장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가 아닌 관(官) 출신의 외부 인사가 후보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현 은행, 보험 등 금융업협회 수장들이 관료 출신들인 만큼 금투협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항간에는 임기를 2개월이나 남겨둔 황건호 협회장이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미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후문이 나돌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새로 취임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며 김규복 생보협회장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도 재경부 경제 협력국 출신이며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역시 재무부 국제금융국을 거친 인사다.

한편 금투협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이뤄지는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보 등록, 면접 등을 통해 협회장 후보를 선정하고 내년 1월 중순께 금투협 총회를 열어 회원사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sbg1219@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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