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5조원 규모 은행매물 쏟아져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NPL(무수익여신채권)투자 열풍이 저축은행을 넘어 대부업체까지 번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2500억원대의 NPL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부실채권 대량 매각에 나서면서 NPL시장에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NPL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기존에 투자에 나섰던 저축은행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발을 들이고 있다”며 “은행 NPL의 경우 당시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차후 마진을 제대로 남길 수 있기 때문에 2금융사들의 투자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대부업체들의 NPL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에이원자산관리대부가 1203억원, 피엔지에셋대부는 515억원, 베리타스자산대부는 3803억원, 에이스엔와이대부는 117억원, 에이치케이에셋대부의 경우 6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5일 H저축은행 계열이 3조2000억원을 매각해 690억원의 매각차익을 올렸고 현재 보유잔액은 2조원 정도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235억원을 매각, 496억원을 매입했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0억원을 매각, 770억원을 매입했다. 동부와 HK는 각 23억원과 10억원을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NPL시장에 좋은 물건이 많이 쏟아졌다”며 “NPL은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채권을 90%나 되는 가격에 사오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하반기에 은행권에서 5조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진다는 소식에 중소형까지 시장 분석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며 “은행 NPL의 경우 투자 마진이 보장돼 2금융사들이 가장 눈독을 많이 들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은행권 하반기 NPL 매각 물량은 5조4000억원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11월 일반담보부채권 2938억원, 기업회생채권 3823억원 등 총 6761억원의 NPL을 매각했으며 농협도 2500억원을 매각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5000억원 안팎의 NPL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매각가도 오르는 추세다. 2009년만 해도 채권의 70%의 가격만 치루면 됐던 것이 현재는 90%대로 높아진 것. 실제로 최근 신한은행 NPL은 채권의 90% 가격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NPL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의 참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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