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애널리스트     © 대한금융신문


2012년에도 증권업계에는 특별히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기 보다는 2011년의 연장선상에서 화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지난해 12월 일제히 운용을 개시한 한국형 헤지펀드(Hedge Fund) 및 관련 산업의 성장 추이가 증권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 증권사들의 전략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WM)로 초점이 전환되면서 랩어카운트 및 헤지펀드의 고객이 될 거액자산(HNW, High Net Worth) 고객 확보 경쟁도 나타날 전망이다.

더욱이 2010년 이후 홍콩(Hong Kong)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2012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로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2012년 화두는 3H로 요약할 수 있겠다. 헤지펀드, 거액자산고객, 홍콩이 그것이다.
 
키워드 1. 헤지펀드 그리고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은 2012년에도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지펀드 투자금은 당분간 운용사들의 고유자본 및 증권사 PBS(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통한 시딩(seeding)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운용 트랙 레코드가 없어 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초기 투자는 최소 6개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5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 풀(pool)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차거래 활성화, PBS 수익기여 등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초기 기대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증권업계 내에서 자기자본 3조원을 기준으로 최상위 그룹과 2순위 그룹의 업무영역이 구분된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키워드 2. 거액자산가 공략과 자산관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개인을 지칭하는 HNWI(거액자산가) 공략이 랩어카운트 붐 이후 자산관리(WM)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가입 금액이 클 뿐만 아니라 고객 충성도가 높고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 금융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자산관리형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선전하면서 자산관리로 꾸준한 수익을 시현하고 있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 초점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거액자산가 공략이 전략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키워드 3. 홍콩으로 대표되는 해외시장 진출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IB들에게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회사들의 해외진출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직까지는 해외 진출이 성장 모멘텀이 되지 못하지만 수익성 측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동력의 측면에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출자는 아시아 지역 비중이 77.6%로 압도적이며 특히 홍콩의 비중이 63.9%이다. 홍콩의 경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회사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특히 삼성, 대우, 미래에셋 등 대표 증권사들의 홍콩 현지법인 영업현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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