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

비재무적 노후 준비 중요해
시니어 위한 제도정비 필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설계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재무는 물론 취미, 여가 등의 비재무적 요소가 결합된 완벽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 은퇴모델 제시하고 재무와 비재무가 결합된 완벽한 노후준비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수장인 우재룡 소장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2010년 8월 FP(Financial Planner) 산하로 설립돼 국내 최대·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여타 금융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우재룡 소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최대·최고 은퇴연구소로서 은퇴가 도래한 이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는가.

앞으로는 돈과 관련된 재무적 노후준비만이 아니라 가족관계, 주거, 건강, 취미·여가, 시니어 잡 등 비재무적 노후준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최근 은퇴와 마주한 베이비부머들의 노후의 적합한 가족관계나 사회활동, 시니어 잡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국내 최대·최고라는 전문 연구기관의 장점을 살려 재무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에게 노후대비 전략을 조언한다면.

먼저 은퇴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더 이상 은퇴는 일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출발’ 또는 ‘인생 제2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노후를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번째로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별다른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후에는 부동산 자산보다 매월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연금자산이 필요하다.

세번째로는 자신에게 맞는 시니어 잡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커리어, 하고 싶은 일 등을 고려해 은퇴 이후에 할 일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되도록 빨리 준비해야 한다. 지난 2010년부터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자녀의 교육비를 부담하느라 막상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앞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는 그 어느 연령대보다 매우 시급하다.
 
-연구소 취임 초기 국내 정서와 맞는 ‘국내형 은퇴설계 모델’구축을 선언했다. 현재 진행상황은.

사실 우리보다 앞서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이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연구와 사례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선진국의 이러한 연구들은 그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피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은퇴 모델이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돼선 안 된다. 오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탓이다.
 
현재 우리 연구소는 국내 실정에 맞는 재무·비재무적인 노후 준비모델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노후 주거, 가족 및 부부관계, 사회활동, 취미·여가, 시니어 잡 등의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연구결과는 여러 언론을 비롯해 정기간행물과 출판물 등을 통해 알리고 향후에는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안정된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사회 구조의 변화가 필수다. 이에 대한 정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당국에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마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 문제와 맞물려 적지 않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으면서 시니어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일자리가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NPO(비영리기구)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시니어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

-경제적 어려움(취업불황)을 겪고 있는 20~30대들이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20~30대에게 은퇴는 머나먼 일로 생각되기 쉽다. 때문에 취업이나 결혼, 내 집 마련과 같은 가까운 이벤트를 위주로 삶을 설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벤트뿐만 아니라 생애설계의 관점에서 주요 이벤트를 모두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나간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쉽게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젊을 때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한다면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하루 커피 2~3잔 값만으로도 적지 않은 자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등이 올해 은퇴연구소 설립을 목표로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은퇴연구소가 많이 생기는 것은 우리나라의 은퇴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은퇴연구소는 재무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준비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은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올해 퇴직연금시장의 전망은.

지난 2005년 12월 제도 도입 이래 퇴직연금시장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을 거듭해 2011년에는 그 규모가 약 50조원에 육박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가 도입되고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이 활성화되면서 퇴직연금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의 예측 자료에서도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2012년 말 약 6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계획은.

지난해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연구소 체계를 갖추고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온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연구와 활동을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는 은퇴총서를 비롯해  은퇴사이트 개설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하나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은퇴 전문 연구소로서 우리 국민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선진형 은퇴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전선형 기자>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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