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코리아 CI팀 박인성 부장

▲ SAS코리아 CI팀 박인성 부장   

새해 벽두부터 소셜미디어가 화제다. 서울시장은 얼마 전 ‘서울소셜미디어센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곳으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전세계 SNS 이용자 10억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SNS는 단순한 일상생활을 넘어 산업과 시장 그리고 행정과 정치까지 파고들고 있다.

소셜미디어시대, 기업 마케팅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인식한 CEO와 CMO(Chief Marketing Officer, 최고마케팅경영자)들은 소셜미디어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지원하는 미국의 알투지미디어(RtoZ Media) 창립자이자 과거 페이스북 마케팅 책임자였던 랜디 저커버그(Randi Zuckerberg)는 소셜미디어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우선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분야를 손꼽았다.

실제로 기업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고객이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확인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정적이거나 악의적인 의견이 두려워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지 못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올리는 사람들은 단지 브랜드를 좋아하고 답변을 원할 뿐이다. 따라서 이들은 오히려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거대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가장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폰의 증가와 모바일 혁신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 10월말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2009년 11월에는 47만 명에 불과했지만 2년여 만에 42배가 넘게 증가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스마트폰 가입비율이 60%를 넘어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은 SNS 확산으로 이어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9월에 조사한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중 87.1%가 SNS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또 그들은 하루에 2시간 가까이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이용자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매시간 알리고 싶어한다. 바로 여기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위치기반 서비스’이다. 이미 기업들은 주변에 위치한 할인쿠폰 검색은 물론 인맥까지 관리해주는 스마트폰 위치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행 중인 고객에게 자사 지점이나 CD/ATM(현금자동입출금기)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고객이 경쟁 은행의 CD/ATM을 이용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며 고객은 타 CD/ATM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환율을 실시간으로 알려 줄 수도 있다. 고객 거래 데이터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탐색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방법을 같은 지역 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느낀 점을 SNS에 올리거나 이를 팔로워들이 퍼갈 수 있도록 하는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만으로는 부족하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은퇴 후 소중한 퇴직금을 기반으로 작은 가게를 시작하려는 이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용히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건넨 손은 단순한 정보를 뛰어넘어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국내 한 은행에서 조만간 은행직원과 1대 1로 연결되는 SNS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수준의 소통이 오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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