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개선 위해 심층면접 강화

처우개선 및 전문화 교육도 적극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저축은행들이 폭증하는 이직률 잡기에 나섰다.

신입직원 채용부터 선별작업을 통해 직장을 자주 옮기는 이른바 ‘메뚜기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이번 상반기 신입채용시 면접, 인·적성시험을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학력, 외국어 능력, 자격증 등 서류심사로 많은 지원자들을 선별했다면 이번엔 심층면접, 인·적성심사에 무게를 두고 인재를 뽑겠다는 것.

면접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심층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의지를 확고히 알아본 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80문항이 넘는 인·적성 테스트를 통해 직원들의 전문분야를 나누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심층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이직률 낮추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인성과 책임감을 높게 평가받은 직원들이 장기 근무하는 것은 물론 업무능률도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HK저축은행은 3개월 간 수습제도를 진행해 알짜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3개월 간 수습과정을 통해 성실성, 충성도가 높은 직원들을 선별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회사 정착율과 업무적응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새 간판을 단 저축은행들도 영입한 직원들의 정착화를 위해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채용한 신입직원 인성교육에 한창이며 상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는 대신·현대·우리·신한저축은행 등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우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내 식구 만들기에 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가 영업정지 사태를 겪으면서 직원들의 불안도 상승해 이직률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새롭게 오픈한 곳들을 포함해 많은 저축은행들이 처우수준을 개선하고 전문교육을 통해 직원들을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연봉상승, 처우개선에도 이직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신입직원 초봉도 많이 올랐지만 이직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졸 신입행원 연봉은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1000여만원가량 높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대졸 초임 연봉이 3800만원에 달하는 반면 우리은행은 평균 27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를 보면 시중은행은 평균 14년인 반면 솔로몬·한국·현대스위스·HK 등 4개 저축은행은 5~6년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산 등의 이유로 일찍 퇴직하는 여직원들을 빼면 시중은행원들의 근속년수가 훨씬 길 것”이라며 “금융권 지원자들의 은행 쏠림현상 등이 2금융권 종사자들의 이직률을 올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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