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특화전략 제시

특정고객·산업 등 집중공략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화전략에 성공하려면 자본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 신보성 선임연구위원은 ‘특화 중소형 증권사 성장을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형사보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이 특화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제한된 부문에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자본력이 늘어난 대형사들이 대형IB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업무에 관심을 두면서 특화 중소형사들이 활동할 틈새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신 연구위원은 “자본력을 확보한 대형사들은 현재 대형IB업무 및 활발한 해외진출 등 기존과 상이한 업무나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중소형들이 활동할 여지가 생겨났다”며 “앞으로 증권산업은 대형사 시장과 중소형사 시장으로 시장분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사들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목표고객을 축소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신 연구위원은 “특화전략에 성공한 중소증권사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예외없이 특정고객, 특정산업에 집중했다”며 “예컨대 인수업무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해외 중소형사는 모두 중소기업을 목표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역시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연구위원은 “증권업의 경우 개별 업무에서의 경쟁력과 해당 증권사의 평판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중소형사에서 강하게 나타난다”며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사들은 경쟁력 있는 소수의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강력한 평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소형사의 경영진은 해당 증권사가 영위하려는 업무에 정통해야 하며 동시에 이들의 장기근속이 요구된다고 신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자본력, 조직, 시스템 등으로 움직이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부족한 자기자본을 인적자본으로 보완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따라서 중소형사는 소수정예의 선수들로 인적자본을 구축해야 하며 특히 경영진에는 해당 업무에 정통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연진이 가진 철학이 조직의 모든 부문에 스며들어 체화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장기 근속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연구위원은 중소형사들이 인수업무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특화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sbg1219@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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