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체감 할인혜택 너무 적어”

카드사 “서비스 추가제공 어려워”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최근 A씨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카드를 만들었다.

한도를 미리 정해놓기 때문에 소비는 줄이고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은 챙기겠다는 심사였다. 하지만 A씨는 카드 사용금액이 크게 줄지 않았고 오히려 혜택을 적게 받았다는 느낌에 실망감만 쌓여갔다.

최근 하이브리드카드 신규 고객들이 카드사 게시판에 불만의 글을 도배하고 있다.

이들은 ‘생각보다 혜택이 적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은행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체크카드로 쓰고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두 가지 기능이 탑재된 카드다.

현재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침의 일환으로 여러 혜택을 담은 하이브리드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당초 카드사가 선전했던 할인, 포인트 적립에 비해 직접 적용되는 혜택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카드사들이 강조한 주유, 통신, 할인점 할인 및 포인트 적립혜택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

또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결제가 구분되지 않은 문자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있다.

현재 우리은행,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일부는 문자서비스에서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 결제시 계좌 잔액이 부족할 경우 ‘신용결제’로 처리되는데 기존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 오는 문자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한 카드사 직원은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고객들은 단연 혜택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체크카드에 비해 혜택이 많은 것이지 신용카드와 비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브리드카드의 부가서비스는 카드사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라며 “고객들의 요구는 알지만 수수료 수입이 적은 하이브리드카드에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며 비용을 물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카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고객들은 계좌 잔액에 스스로 신경을 써야하고 카드사들은 추가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 신규발급량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보다 혜택이 많으면 모를까 현재로는 하이브리드카드의 열기가 꾸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발급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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