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23%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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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지난해 국내 카드회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지난해 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제외 6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3077억원으로 전년(2조7217억원)에 비해 약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삼성카드의 계열사 주식처분이익과 신한카드의 법인세 환급 등으로 인한 특별이익(8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6000억원(31.8%) 가량 줄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대손 비용이 2010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카드 자산 증가세는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연체율은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감독당국의 신용카드 외형확대경쟁 억제 지도 등으로 카드자산증가세는 2010년 14.7%(9.7조원)에서 2011년 5.4%(4.1조원)로 줄었다. 특히 카드대출 증가율은 전년 7.1%에서 1.5%로 크게 둔화됐다.

연체율은 지난해말 기준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포함)의 총채권 기준으로 1.91%였으며 이는 전년(1.68%)대비 0.2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카드채권 연체율도 0.17%포인트 상승한 1.5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카드 자산증가세가 둔화되고 신규연체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는 9103만매(유실적 카드 기준)로 573만매(6.7%) 증가했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사이 1000만매 증가했을 때보다 약 50% 줄어든 수치다.

한편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25.8%로 전년(28.5%)과 비교해 소폭(2.7%포인트)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70조원에 육박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33.4% 증가한 6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카드 이용실적 대비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도 전년에 비해 2.1% 포인트 늘어난 13.2%를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으로 휴면카드 수도 감소했다. 무실적 휴면카드는 3111만매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0년 말(3129만매) 대비 18만매(0.5%)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에도 국내외 경제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위험 상존 및 가맹점수수료율 체계 개선 등으로 카드사 수익성 감소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잠재위험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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