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생명 FA추진팀 이명열 투자전문가     © 대한금융신문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가운데 변액보험에 대한 논란이 격화되는 등 가입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원리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변수가 적은 이자자산은 낮은 금리. 물가 상승 등으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실제로는 이자가 붙어도 오히려 손해다.

반면 주식 투자의 경우 큰 폭으로 오르고 또 큰 폭으로 떨어져 금리에 비해 위험이 크지만 장기 투자하면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자산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저금리기조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투자처다. 또한 10~20년 이상 운용되는 장기자산에서 자산의 실질 가치를 보존하고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1980~2011년, 과거 32년 동안 은행 예금금리는 연평균 8.2%로 지금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 기간 채권과 주식 수익률은 연평균 11.9%와 14.6%를 기록했다(채권은 3년 만기 AA- 회사채 수익률, 주식은 코스피 상승률 기준). 물론 우리나라가 1980~1990년대 고금리, 고성장시대를 맞은 영향도 있다.

그러나 2002~2011년 최근 10년 동안 예금금리는 연평균 4.2%로 절반이상 떨어졌다. 또한 동기간 채권 수익률은 5.4%였으며 주식 수익률은 연평균 14.0%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 기간 주가는 연간 54% 급등한 때도 있었고 41% 급락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은 주요 보험사들의 변액연금 실효수익률을 비교하며 지난 10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3.19%)보다 낮았다고 발표했다. 언론조차도 변액연금에 10년 납입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액상품의 수익률 평가방식과 비교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개설된 지 2~3년 된 변액펀드의 수익률이 과거 10년간의 물가상승률 보다 낮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간 변액 상품에 납입한다고 해도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간다고 비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일례로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4% 올랐지만 2006~2008년에는 연평균 1.5% 하락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동안 1.5% 떨어졌다는 통계를 갖고 앞으로의 10년을 ‘투자해도 손실 날 것’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변액상품 수익률을 상품간 합리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펀드 유형으로 동일한 기간에 적용해야 한다.

2009년 코스피가 1100선 수준일 때 설정된 변액상품과 2011년 코스피 2200선 수준에서 설정된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상품은 주가의 변동성으로 인해 가입 시점에 따라 연환산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러나 장기 투자한다면 단기 변동성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변액상품은 장기 보험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가입 시점부터 연금 수령시점까지 길게는 수십년에 달하는 장기 상품 특성상 사업비가 차감되는 납입기간에 비해 납입기간 이후 실효 수익률이 높아진다.

다음으로 보장 기능을 갖고 있는 보험상품이라는 특성상 상품마다 차별화된 특징을 안고 있어 단순 수익률만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변액보험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변액 가입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정보를 공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란 사실은 바람직한 변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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