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인 이준일 펀드마스터     © 대한금융신문

한국 증시는 이미 금융자유화 이후 외국인의 통장역할을 해오고 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이익을 챙기고 별다른 제재 없이 큰 돈을 자기나라로 가지고 간다.

전 세계적인 막강한 정보력과 자금력으로 한 나라의 외환을 흔들기도 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투자활동은 그들로 하여금 환율에 대한 감각을 키우게 했고 그것을 투자의 제1의 조건으로 하게 했다.

특히 외환이 불안한 나라에서 그들은 쉽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배웠고 그것이 선진금융자본의 가장 좋은 먹이감이 됐다.

현재 환율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함께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사실 환율은 위험지표인 VIX(Volatility Index, 변동성지수)와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VIX가 올라가면 환율도 따라 올라간다.

급변동하는 모습을 띄는 VIX는 이번 그리스의 위기로 또다시 올라가고 있다.

2011년 50가까이 올라갔다가 2012년 3월 13.66까지 떨어졌던 VIX는 현재 25.10까지 올라간 상태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전문지 ‘The Economist’는 원화를 ‘VIX통화’라고 표현한다.

VIX와 원/달러의 상관계수는 0.70(2008년 1월~2011년 10월)이었으며 한국의 원화는 거시경제 변수 중에서도 대외관련 변수인 외환시장 규모와 금융시장 개방도가 취약해 그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실을 근거로 판단해 본다면 유럽의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고 VIX지수가 하락한다면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해줄 1200원 부근에서 환율이 다시 내려갈 것이고 외국인이 다시 들어올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 상장기업의 전체 매출 70%는 수출에서 나온다. 한국이 변동환율제하에서도 환율을 중요하게 여기며 외환시장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환율이 올라가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수출기업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다. 최근 삼성의 주가는 고점대비 17.7%가 빠진 116만60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역설적인 현상이 존재한다.

주가는 떨어졌지만 이번 환율상승의 제일 큰 수혜자는 삼성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출액이 일정하다면 환차익을 제일 많이 볼 기업이 삼성전자고 이는 주가에 다시 반영될 것이다.

지난 5월 들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매도한 외국인들도 다시 쉽게 돈을 번 삼성전자를 사게 될 것이다.

PER(주가수익비율)도 세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PER은 2009년 이후 12개월 예상기준 PER의 8~12배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지수들이 지지선 역할을 해왔으며 PER 8배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우리에게 지금이 절호의 매수기회임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산을 증식하는 간단한 원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지금이 쌀 때인가를 판단하기만 한다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올 수 있다.

너무 머리 아프게 루비니교수와 버냉키의장의 경제이론 논쟁을 잘 몰라도, ‘블랙스완’이라는 낯선 단어의 의미를 몰라도 우리는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은 견물생심이란 본성을 가지고 있다.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보면 고민이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디 우리 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잘 고려해 투자에 대한 판단을 잘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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