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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력장사, 도가 지나치다
[인터뷰] 인력장사, 도가 지나치다
  • 문혜정
  • 승인 2012.06.1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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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사업수주 후 인력수급 나서기도 … 고스란히 고객피해로 돌아와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국내 컨설팅 업체로 금융권 IT컨설팅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자리잡은 투이컨설팅. 지난 1996년 설립 이래 금융IT 업계에 PMO, DW, EA 등 차세대 금융시스템의 개념을 알리고 선진화된 컨설팅 구축에 앞장서왔다.
 
지난 17년간 국내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싸우며 금융IT 시장을 개척해온 김인현 대표는 최근 컨설팅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대형 글로벌 컨설팅사들의 상도의에 벗어난 인력 빼가기에 일침을 가했다.
 
-대형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금융IT 등 큰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컨설턴트 인력이동이 잦은데, 중요한 인력들이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컨설팅 업계의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컨설팅 업계가 모든 업종 중 인력이동이 가장 심한 것 같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상도의에 어긋한 일을 하고 있다. 마치 황소개구리처럼 돈이 되는 사업이 들어오면 시장의 인력을 마구 빼오고 돈이 안되면 그들을 버리는 행동을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인력을 뽑을 때 끝까지 데리고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끝나면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업체와 문화가 다른 것은 아닐까. 이것이 크게 잘못된 일인가.

컨설팅은 지식서비스다. 피플서비스라는 말이다. 경험과 지식이 축적됨으로써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철새처럼 떠돌아다니게 되면 능력을 키울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수주할 경우 컨설턴트들은 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회사를 옮기며 자신의 전문분야 일만 맡게 되면 시간이 흘러 그 분야가 시장에서 더 이상 필요없게 됐을 때 그들은 시장에서 낙오된다.

컨설턴트 자신 뿐만 아닌 고객의 피해도 크다.

최근 금융IT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해결하기 쉽지 않다. 회사 내부에 사전 스터디와 전문인력들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심한 경우 컨설팅사에서 사업을 수주한 후 사람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컨설팅사는 제안 전에 사람을 확보하고 고객은 그들을 믿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결국 컨설턴트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했는데 오히려 업무를 가르쳐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또한 회사를 자주 옮겨 다니는 철새 컨설턴트들은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고객사의 중요기밀이나 컨설팅 결과가 경쟁사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렇게 인력장사로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은 고스란히 고객의 피해로 돌아온다.
 
-최근 투이컨설팅에서 비씨카드 차세대 프로젝트와 관련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투이컨설팅은 비씨카드의 차세대 사업에서 PMO를 맡았지만 비씨카드 측의 차세대 개발중단에 따라 책임소재 등을 이유로 용역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이에 대한 소송을 준비했다.)

비씨카드와는 최종적으로 합의를 끝냈다. 이것으로 우리가 제공한 컨설팅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비씨카드 측에서 우리의 서비스에 문제를 걸었다면 소송을 통해 이의제기를 하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자세한 상황을 직접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합의를 통해 고객의 어려운 사정을 받아들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난해 대형 금융IT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며 IT프로젝트 진행시 금융권의 대응방식도 크게 달라졌을 것 같다. 특히 금융권 전체적으로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보안관리가 정말 철저해졌다. 심지어 프로젝트 수행인력의 신원조회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장비나 데이터 같은 경우 보안을 확실히 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R&D다. 자료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하는데 외부로 자료를 가지고 나가지 못하니 아이디어 공유가 전혀 되지 않는다. 가령 프로젝트 수행인력이 아닌 회사 내부의 다른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려 해도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조언을 듣기 힘들다.
 
-지금과 같은 완전 통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나.

지금의 문제는 회사 내부에 MDM(모바일 디바이스 관리)이 모두 깔리면 해결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예를 들어 우리 직원들이 고객사에 들어가면 MDM을 통해 가지고 온 핸드폰이나 노트북의 외부통신이 모두 차단되는 형태다.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프로세스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소프트한 보안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하드한 완전통제는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너무 빙 둘러가고 있는 격이다.
 
-투이컨설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교육과정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교육과정의 대상은 금융사의 IT부서 관리자들이다. 지금까지 금융권 IT직원들은 금융거래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처리하는 것에만 중점을 뒀지 이를 마케팅이나 회사 수익과 접목시키는 관점에서 일하지는 않았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란 IT기술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와의 접목,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까지 모두 갖춘 전문가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인해 드디어 IT가 비즈니스를 리드할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IT를 비즈니스와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잘 모른다면 결과적으로 관련 프로젝트도 기획하지 못한다. 우리는 발주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통해 금융사가 그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게 목적이다.
 
-상반기 실시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으며 향후 계획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과정은 비즈니스, 분석, 데이터, 의사소통 기술까지 모두 배워야 하는 수업이다. 하지만 지난 과정에서는 교육생들의 관심분야나 지식 정도가 각각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10월에는 이를 보완해 하반기 과정을 보다 세분화하고 전체 리뷰, 비즈니스 기술, 임원교육 세가지로 나눠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분야에 대해서는 실무 담당자들보다는 더 윗선에서 필요성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상반기 때보다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더욱 포커스를 맞춰 제공할 계획이다.

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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