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 지수 일제히 올라

홍콩·한국·말레이시아 낙관적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아시아·태평양 경제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인 것이다.

마스타카드는 지난 7일 ‘2012년 상반기 소비자 신뢰 지수(MasterCard Worldwide Index of Consumer Confidence)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 9개 국가의 소비자 신뢰도가 지난 하반기 보다 상승(52.1 → 57.2 지수 포인트)했으며 특히 주요 5개 경제 지표에서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의 상승폭이 컸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경제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불안한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3년부터 매년 조사·분석되고 있는 마스타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0~100으로 점수가 분리되며 0 지수 포인트는 매우 비관적, 100 지수 포인트는 매우 낙관적, 50 지수 포인트는 중립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곳은 인도(82.1), 중국(77.4), 베트남(77.2), 태국(75.8) 소비자였으며 가장 비관적인 국가들은 일본(23.6), 대만(25.7), 호주(39.2)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주요 지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는데 고정수입(regular income)은 64.5에서 71.9 지수 포인트, 고용(employment)은 49.3에서 54.0 지수 포인트, 경제(economy)는 49.3에서 51.8 지수 포인트,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49.6에서 51.7 지수 포인트, 주식시장(stock market)은 47.9에서 56.6 지수 포인트로 상승했다.

홍콩의 경우 지난 조사에서 38.7 지수 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21.9 지수 포인트 상승해 지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한국(21.4 지수 포인트 상승), 말레이시아(17.1 지수 포인트 상승), 뉴질랜드(15.3 지수 포인트 상승)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인도네시아(18.7 지수 포인트 하락)는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필리핀(11.8 지수 포인트 하락)이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제부문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74.9에서 33.3 지수 포인트로 크게 하락했고 고용부문에서도 70.6에서 40.8 지수 포인트로 하락했다.

마스타카드 월드와이드 글로벌 경제 어드바이저(global economic advisor) 유와 헤드릭-웡 박사(Dr. Yuwa Hedrick-Wong)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비자 신뢰지수에는 불확실한 글로벌(특히 유럽) 환경, 중국 경기의 둔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각 국가의 경쟁력 등의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상”이라며 “글로벌 환경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호주, 일본, 한국, 대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는 최근 저가 상품 생산 시설이 중국으로부터 이전하면서 큰 혜택을 받았고 글로벌 및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은 인도는 시장 중 가장 자국시장 중심적”이라고 분석하며 “최근 신뢰도가 상승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느린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마스타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지역 국가 25개를 대상으로 지난 4월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소비자 총 1만1376명(18-64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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