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카드 폐지방안도 검토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신용카드 업계가 ‘연회비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연회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서비스 축소를 넘어 연회비 상향으로 수익성 감소에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연회비를 인상한 곳은 삼성카드로 지난 10일부터 ‘삼성카드 7+가족카드’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 측은 ‘회원 서비스의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의 조치임을 양해해 달라’는 홈페이지 안내문을 띄웠다.

삼성카드에 이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도 연회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휴카드를 없애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제휴카드는 특정 기업의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면 할인·포인트적립을 해주는 카드로 고객의 혜택 제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제휴카드를 없애면 제휴기업에 지불하는 비용이 줄어 총 부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통신비 절감, 학원비 할인 혜택이 각각 있는 제휴카드 2개를 올해 말, 내년 2월에 차례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카드사들은 각종 부가서비스 축소를 지속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통신요금 인하 혜택이 있는 ‘와이즈홈 카드’에 대해 내년 3월부터 전월 사용액 조건이 60만원 이상이면 1만원 할인해준다. 현재 전월 사용액 할인 기준은 30만원으로 30만원이 오른 것이다.

또한 신한·삼성·현대·외환·롯데·하나SK카드는 다음해 3월부터 회원들이 할인마트 홈플러스에서 물건을 사고 결제하면 적립해주던 포인트를 0.5%에서 0.45%로 낮추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축소와 연회비 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는 전체 영업수익 감소액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앞으로 과도하게 책정된 부가서비스는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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