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EMC 김윤식 전무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전세계 디지털 정보의 양이 지난해보다 48% 가까이 증가한 2.7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발표된 ‘5년 후(2013년) 데이터량이 44배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능가하는 수치다.

실제 수년에 걸쳐 발전해 온 인터넷과 컴퓨팅, 모바일 기기와 센서들의 진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출현은 오늘날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양산해내며 기업환경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기로에 선 기업들에게 ‘빅데이터’는 아직 가깝고도 먼 존재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IDC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주목해야 할 IT화두로 ‘빅데이터’를 꼽았지만 이러한 빅데이터에 대한 높은 관심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제 어디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활용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혹은 아직은 빅데이터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며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를 내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빅데이터에 대한 낮은 이해와 활용은 국내의 경우 더 심각하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경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7.2%가 ‘향후 10년 내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답했지만, ‘빅데이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겨우 21.3%만이 ‘잘 알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74.4%는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빅데이터에 대한 낮은 이해도 속에서 우리가 중점을 둬야 할 것은 빅데이터의 효과적인 관리에서 더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자산을 가치있게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도입함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속의 ‘기회’를 발견해 고객의 요구와 성향을 알아내고 기업의 전략을 도출해내고 있다. 수많은 접점에서 생성돼 비정형 데이터로 축적되는 고객의 움직임 그보다 서버에 축적된 고객에 관한 무궁무진한 데이터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정확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업의 CRM, 마케팅, 기획전략 활동에도 적용된다.

고객들이 남기는 결제정보와 구매기록, 관심사 등을 분석해 잠재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수십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축적해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사례 혹은 전 세계에 판매하는 건설 중장비에 가동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해 지역별 수요를 예측하는 건설회사의 사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각 기업은 기업환경에 적합한 고유의 데이터 활용 방법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비즈니스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것이 바로 빅데이터가 전 세계 IT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기업 환경에 전환을 가져오는 빅데이터를 두고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의 원유’라고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과 활용이 아직 미비한 국내의 경우도 앞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로 인한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숨은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빅데이터를 통해 괄목할만한 비즈니스 전환을 도래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 비즈니스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전략을 통해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선진 한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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