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 우리나라에 종신보험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종신보험은 연령과 사고원인에 관계없이 사망시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출시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처음엔 ‘나 죽고 나서 돈이 무슨 소용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족을 위한 소중한 선물’이란 인식이 강해지면서 가장(家長)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의 종신보험은 출시 초반보다 상당히 많이 변화했다.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아 치료비와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것이 바로 ‘CI(Critical Illness: 중대한 질병)보험’이다. CI보험이 출시되면서 사망시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순수 종신보험의 판매는 사실상 뒤로 밀렸다.

뒤이어 병원치료비 본인부담금의 90%를 제공하는 실손의료보험과 배우자나 자녀들과 함께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통합(종신, CI)보험이 탄생했고 현재는 통합보험이 생명보험사의 효자 상품이 됐다.

사실 종신보험 판매 초창기에는 보험사별로 약간의 보험료 차이만 있을 뿐 상품 자체는 대동소이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기능들도 다른 만큼 본인의 경제상황이나 라이프 사이클에 잘 맞춰 가입해야 한다.

먼저 사망에 대한 보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등 질병에 대한 보장을 함께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CI보험이 최적이다. 단 상품선택시 치명적 질병 발생 이후 보험료를 납입면제 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질병이나 재해사고 없이 경제적인 은퇴를 했을 경우 사망보장을 유지하기 보다는 본인의 은퇴자금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은 연금전환이 가능한 종신, 통합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연금전환시 ‘미래시점’ 설정이 어떻게 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즉 연금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아닌 가입시점(현재)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같은 적립금액을 가지고도 어느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연금수령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험대상자 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체계적인 지출이 되지 않고 쉽게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험금을 월지급식으로 제공하는 보험도 인기다. 이는 가장이 사망하더라도 가족들은 가장 생전처럼 매달 소득보장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30~40대 가장의 경우 종신보험이나 통합보험 하나쯤은 가입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평균 보장금액은 4000~5000만원으로 낮다. 이는 가장 유고시 유가족의 생활자금이나 자녀의 교육자금으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층 더 든든한 보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가입된 보험의 보장금액을 꼼꼼히 책정해보고 종신, 통합보험의 추가 및 신규가입을 고려해보자. 가입전 앞서 제시한 3가지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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