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관계없이 한여름에도 잠잘 때 양말을 신고 자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다른 병은 없는데 손발이 차고 축축한 땀이 나며 피로감도 많고 추위에 매우 민감하여 요즘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유난히 오들오들 떨고 다닌다. 이런 사람들이 눈길을 걷기라도 하면 십중팔구 동상에 걸린다.

이러한 증상을 지닌 여성은 만성적인 장염이 있어 대변이 불규칙하고 냉이 흐르는 편이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노인보다는 어린이부터 중년까지 젊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주기적 또는 지속해서 두통이나 현기증, 수족의 떨림 등으로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흥분하기 쉽고, 권태감, 긴장감,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손과 발의 끝이 냉하고 따뜻해졌다가도 곧 차게 되는 것을 한방에서는 복부나 허리의 오랜 냉기가 원인이 된다고 본다.

특히 여성은 복부나 허리에 냉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자궁질환, 생리 관련,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손발이 찬 그 자체를 큰 병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와 함께 따라오는 증상들이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질병들인 경우가 많다.

수족이 냉해지는 경우는 식욕이 없거나 만성 소화불량으로 오래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단, 물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은 38~40℃ 정도가 적당하다.

자주 목욕하기 힘들면 손발을 매일 뜨거운 물에 담가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손발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소화기 장애를 동반한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사람은 소화제에만 자꾸 의존하다 보면 위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잃게 되어 만성 위장병이 되기 쉬우므로 소화제 대신에 가정에서도 쉽게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우선, 소화가 안 되면 등이 결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등을 두드리면 ‘꺽’ 하는 소리를 내면서 소화가 되는데, 마찬가지로 굳어진 등을 손으로 지압하거나 마사지해주면 소화불량을 해소할 수 있다.

등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면 유난히 아픈 곳이 있는데, 이곳을 손으로 마사지하거나 꾹꾹 눌러주어 굳어진 것을 풀어주면 자연적으로 소화가 잘된다. 아니면 등이나 배를 따뜻하게 온찜질을 해주어도 좋다.

수족냉증에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에 좋은 약재는 생강이다.

또한 주로 기가 약한 사람들이므로 기를 보충해주는 보기약 인삼과 함께 물에 달여서 차 대신에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