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

축적된 주택연구, 금융과 연계해
시장리스크 해소에 도우미 역할

▲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실 홍석민 실장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은행권이 최근 부동산에 푹 빠졌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채용해 부동산연구에 매진하고 또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 홍석민 실장도 십여년간 주택산업연구원에서 실력을 닦아오다가 금융권에 영입된 인재다.

-은행권이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까닭은.

최근 고객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퇴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관리의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PB센터에서 VIP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조언만 했다면 이제는 부동산 컨설팅까지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은행은 부동산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졌다. 아울러 PF 관련 시장리스크도 예전보다 커지고 주택금융 구조도 복잡해져 은행권에서 부동산연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우리은행의 부동산연구실은 은행 안팎의 부동산 관련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경기 동향과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진행했던 대표적인 연구 과제는 지역별 주택시장 분석이 있다.

이밖에도 최근 부동산 이슈나 은행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주택시장 연구 중 시장에 반영된 사례는.

취득세 감면에 대한 연구와 투룸 수요 예측 연구가 있다.

주택시장 상황을 분석해보니 한시적으로 취득세 감면을 시행할 경우 주택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나타나 취득세 감면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인위적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워낙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이라 정부에서 결국 시행했다.

이달 초에 발표한 투룸 관련 연구는 소형원룸이 공급 과잉돼 투룸주택을 늘려야한다는 요지의 연구였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나름 반향도 불러 일으켰다.

-연구소과 은행, 두 조직의 차이는.

은행은 생각보다 굉장히 다이나믹한 조직이다.

시장상황을 빠르게 판단해 예측하고 반응해야 한다. 때문에 연구실의 연구내용을 바로 사업에 참고하고 사업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신탁 후 재임대제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실이 제공한 미국시장 사례를 적용한 사항도 있었다. 이처럼 역동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은행에는 실무적인 자료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일반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자료들을 구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가계대출 관련 지역별, 지점별 현황 자료는 은행 밖에 없다.

하우스 푸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면 은행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은 연구소에서 얻지 못했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의 청사진을 말해달라.

부동산연구실의 가장 큰 목표는 업계 ‘씽크탱크’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연구실은 주택 관련 전문가, 토지 관련 전문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있다. 앞으로 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들이 충원될 예정이다.

현재는 팀원들이 호흡을 맞추는 단계며 곧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분야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며 연구하는 것은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새롭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 내의 부동산 전문가, 방대한 자료를 통해 부동산 연구의 리더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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