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ARS 등 6개 항목 비교

하나SK·비씨 고작 2개만 가능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어마어마한 낙전수입을 챙기던 카드사들의 기프트카드 환불방식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대한금융신문이 기프트카드 잔액환불방식을 홈페이지·ARS·지점(은행창구)·ATM(자동화기기)·결제대금차감·애플리케이션 등의 총 6항목으로 분류해 비교해본 결과 신한카드만이 모두 가능했으며 하나SK·비씨카드는 고작 2개 방법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ATM에서 잔액환불이 가능했다.

반면 하나SK와 비씨카드는 홈페이지와 지점을 통해서만 잔액환불이 가능해 전업 카드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참고로 두 카드사는 기명카드에 대해서는 ARS를 이용한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대체로 무기명카드로 나가는 기프트카드 특성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카드는 5개 항목이 이용 가능해 2번째로 점수가 높았다. 현대카드는 ATM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환불이 가능했다.

ATM환불의 경우 계열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롯데·삼성 등의 기업카드는 모두 이용이 불가했다. ATM으로 환불답더라도 은행 계좌로 넣을시 고객이 상당한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등 불편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현대카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환불을 가장 먼저 시행해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다. 참고로 앱을 이용한 환불은 신한과 현대만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0년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프트카드 잔액환불 방식 운영 부족을 지적받고 개선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기프트카드 발행금액 2조5000억원 가운데 10%가 넘는 2900억원은 미지급 금액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카드사가 챙긴 ‘낙전수입’만 2010년 한해 31억원이나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 잔액 환불에 인색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2010년 이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프트카드 낙전수입은 51억52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33억1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수입액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그는 “앞으로 카드사들이 소비자 편익 증가를 위해 다른 창구 이용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또한 금융당국은 백화점 상품권처럼 카드가맹점에서도 일정 금액 이하 잔액을 즉시 환불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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