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로 늘린다던 파이낸스숍 오히려 줄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올해 현대카드에게선 2003년의 저돌적인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카드대란이 일었던 2003~2004년, 폭발적인 물량공세로 선두를 점했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비용절감을 선택하며 다소 소극적인 경영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3분기 실적에선 영원한 맞수 삼성카드와 신 라이벌 KB국민카드에 밀려 4위로 떨어지며 2위 경쟁에 크게 밀려났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1일자로 서울에 위치한 파이낸스숍의 3곳을 폐점하며 기존 34개에서 31개로 줄였다. 폐점된 곳은 마포, 양재, 명동점이다.

현대카드 측은 광화문·선릉점 등 인근에 파이낸스숍이 있어 불가피하게 폐점했다고 설명했지만 인근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다.

현대카드 파이낸스숍은 ‘카드지점의 은행화’라는 모토아래 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소비자들은 이곳을 통해 신용대출, 사업자금대출, 주택대출, 자동차 리스·렌트 등 전문 금융서비스와 함께 신용카드 상담 및 기프트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파이낸스숍에 대한 현대카드는 의지는 상당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이천과 평택 2곳에 파이낸스숍을 개점하며 올해 안으로 총 60개까지 늘리겠단 포부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이같은 확장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도 현대카드는 파이낸스숍을 비롯한 지점들의 통·폐합 등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 밀리며 4위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6~9월)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카드가 616억원, KB국민카드가 693억원, 현대카드는 567억원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렸으며, 전년동기대비 253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2분기 또한 삼성카드 845억원, KB국민카드 505억원, 현대카드 307억원으로 가장 저조했다.

연체율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2010년 0.46%에서 2011년 0.56%, 2012년 3분기에는 0.66%로 올랐다. 반면 삼성카드는 2010년 2.58%에서 2012년 9월 2.26%로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당기순익이 크게 떨어지는 등 현대카드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빨리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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