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FSB연구소 미래연구팀 음정훈 연구원

 
지속되는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자영업 창업이 안정적 생활 방편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자영업자 증가에 대한 사회적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향후 금융권 고객의 부실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자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권이 실시하고 있는 자영업자 지원방안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서 담보대출이나 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 사업성이 검증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와 연계한 신용대출 상품 등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창업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상권 분석, 업종 선정 등 다양하며 도움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마케팅 지원을 꼽고 있다.

우선 은행권에서 제공하고 있는 창업 컨설팅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나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권분석, 업종 선정 등과 관련해서는 특정 상권 내 매출액, 업종 분포 등 객관적인 분석 자료 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교육 이상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카드사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는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체험자가 적고 인지도가 낮아 자영업자들의 활용도가 저조한 편이며 홈페이지 등 자체 채널 외에는 이어한 서비스를 홍보할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기존 금융권 자영업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은행과 카드사의 상호 공조를 통한 개선 방안 도출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은행과 카드사의 상호 유기적으로 공조하는 방안의 하나로 우선 카드사가 회원, 가맹점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은행 창업 컨설팅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카드사가 특정 상권 내 회원의 가맹점 이용정보, 가맹점 업종 분포 등을 활용한 상권 분석이나 유망업종 추천 서비스를 창업 컨설팅에 제공한다면 예비 창업자가 사업장 위치, 업종, 매장 성격 등을 결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아멕스 카드사가 가맹점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사 고객의 지역별 소비 현황 및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GE캐피탈은 프랜차이즈 사업부에서 유망 업종 트렌드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으로 은행의 창업 컨설팅을 찾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드사의 다양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안내하고 이용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도 검토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향후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카드사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드사에는 가맹점 지원 서비스 활성화와 잠재 고객 확보에 유용한 기회가 된다.

창업 컨설팅 교육을 수료한 후 카드사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직접 활용해보고 그 유용성을 체험한 가맹점주가 주변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긍정적 구전효과는 카드사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자영업자는 할인·포인트 제공 등 카드사와의 공동 판촉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카드사는 자영업자가 창업 후 소액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상품을 지원하는 등 추가적인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이와 같은 금융업권간 유기적 연계에 기반한 자영업 지원은 개별 금융사 간에는 고객 오너십, 비용 문제 등으로 협조가 쉽지 않은 바, 금융지주사 체제 하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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