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수석연구원
지난해 자본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주식시장 거래 부진으로 브로커리지가 크게 위축되면서 증권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급감했으며 2012년 3분기까지 주식발행 규모가 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82% 감소하는 등 IPO 및 유상증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또한 ELW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는 거래규모를 크게 감소시키는 등 시장 기능을 거의 마비시켰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ELS와 DLS시장도 단기물 발행 자제 유도, 증권사 자본 규제, 고령층 판매 제한 등 규제 강화로 성장이 주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도 속출했다.

그러나 2013년은 고생하던 증권사에 희망이 보인다. 바로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수단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고령화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증권사 역시 이에 맞는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자산관리 영업 대상의 범위는 고액자산가에서 일반고객으로 확대되고 위험중립 성격의 일정한 수입을 추구하는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온라인 및 인덱스 펀드, ETF 등 저비용 펀드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파생상품 및 부동산 등 대안투자와 해외채권형 상품 등에 대한 선호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희망적인 뉴스는 또 있다.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헤지펀드는 규모와 수, 운용전략 및 인력, 투자자 측면에서 다양화되고 자산관리 측면에서도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헤지펀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고 투자자도 계열사 및 증권사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 고액자산가로 확대 중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74%가 올해 PEF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헤지펀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금융정책이 아쉬운 시점이다.

최근 한국물 ELW상품을 홍콩 증시에 상장해 국내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사례가 발생한 만큼 규제 강화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즉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정책뿐만 아니라 금융투자회사들의 영업 활성화를 고려한 규제 완화 정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은행 활성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며 증권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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