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구체화…60세 정년보장 유력

정현진 사장 진두지휘 아래 1일 출항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은행에서 분리해 전업사로 합류한 우리카드가 올해 중으로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종업계 최초의 시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출범 전 조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은행 소속 직원과 복지 형평성 제고를 위해 임금피크제도 운영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로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는 은행 중심으로 시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정년을 60세까지 늘리는 대신 57세부터 임금을 순차적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참고로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복지 논의 중에 임금피크제 방안이 나온 적은 있다”며 “하지만 지금 시행한다고 확정짓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출범했고 앞으로 노조도 꾸려져야 하고 직원들 의견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도입하게 되면 올해 하반기쯤이 될 듯 싶다”며 “지금은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부를 의식한 허울뿐인 제도’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실 카드사는 타 금융권보다 젊은 조직이기 때문에 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며 “게다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금융권 중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받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우리카드가 새 정부를 의식해 내놓은 방안일수도 있다”며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설 때문에 우리은행쪽 부장들이 카드로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카드 조직 460여명 가운데 130여명 정도가 은행에서 건너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일 공식 출범하는 우리카드 신임 사장 자리엔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앉았다.

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한남동지점장, 종합금융팀장, 국제팀부장, IB사업단장을 거쳐 2004년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0년 우리금융그룹 전무로 보임된 후 카드사 분사와 저축은행 인수 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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