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글로벌서비스 정경택 상무

▲ 한국EMC 글로벌서비스 정경택 상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정보의 범람에 대비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이전보다 월등히 빠르고 쉽게 또 안전하게 활용하려는 기업의 움직임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기관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고객 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영업 및 마케팅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이전에는 없던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그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고객관리와 차별화해 ‘어떻게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할지’, ‘어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빅데이터는 단지 많은 양의 데이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는 ‘생각하지 못한 정보를 조합’하는 것으로 수많은 경제활동과 인간관계 중 발생된 텍스트, 통화 기록, 전자상거래 목록은 물론 모바일 기기나 소셜미디어에서 생산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고객 행태의 변화에 따라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고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어 기존의 단순 데이터 분석만으로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관리, 탐색 및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단순한 데이터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다양성, 속도 등을 모두 면밀히 검토해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과 규칙을 변모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MC가 2011년 발표한 ‘자동차 보험료 빅데이터 분석 사례’는 기업의 목적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이 갖춰질 때 비로소 더 높은 경제적 가치와 향상된 경쟁력이 도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다.

EMC는 합당한 자동차 보험료를 추산해내기 위해 운전자의 GPS, 엑셀 및 브레이크 습관, 최고 속도 등 기존의 고객관리에서 다뤄졌던 정형 정보는 물론 운전자가 방문한 온라인 사이트 기록, 유튜브 조회 영상, 페이스북과 트위터 내용 등 이전에는 인지하지 않았던 방대한 양의 비정형 정보도 같이 분석했다.

개별 운전자에게 합당한 자동차 보험료를 추산하기 위해 운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연계하고 분석해 이를 수치화하고 마케팅적 방법론으로 도출해 낸 것이다.

이와 같은 마케팅적 방법론이 보험업계에서 상용된다면 보험회사는 운전자의 보험료를 기존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책정해 과거 모호하고 단순한 분석에서 비롯됐던 기업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을 기반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이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교육과 분석, 컨설팅을 통해 더 높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주도적인 접근이다.

일례로 미국의 한 모바일 통신업체는 EMC 데이터과학자와 함께 ‘가입자 이탈 모델링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는 주요 원인을 밝혀내고자 실시한 이 프로젝트에서 데이터과학자들은 특정기간 동안 계약을 해지한 고객의 데이터를 추출, 정제해 분석했다. 그 결과 주변 이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그와 연관된 상당수의 가입자가 추가로 이탈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계약 해지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해 가입자 이탈율을 낮추는 방법론을 제시해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 간의 새로운 연관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앞으로 기업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부가가치가 빅데이터 분석에 달려있다.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빅데이터에 대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빅데이터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은 비로소 더 큰 통찰력과 더 높은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선진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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