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동탄오산지역단 서수원지점 강향복 FC

▲ 삼성생명 동탄오산지역단 서수원지점 강향복 FC

장애 딛고 꾸준한 봉사 실천
삼성생명 사회공헌대상 수상
올핸 라이온스클럽 회장 올라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그녀는 목을 제대로 돌리지도, 두 다리로 마구 뛸 수도 없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녀는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 그녀가 최근 삼성생명 FY2012 연도대상에서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자신은 정말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부끄러워했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꾸준히 봉사를 다니는 그녀의 수상에 반기를 들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삼성생명 강향복 FC는 지난 1999년 설계사로 보험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 39살이었다.

“설계사를 시작하기 전 식당 청소, 사무실 경리 등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정말 사는 게 힘들었죠. 그러다 친한 친구의 소개로 설계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2의 삶을 살아보자는 의지가 가득했었죠. 그런데 설계사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사실 사람들에게 설득과 부탁을 반복하는 보험영업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냥 일반인들도 어려운데 장애를 가진 그녀는 오죽했으랴. 실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밝은 성격의 소유자답게 굴하지 않고 계속 부딪혔다.

“주변에 저를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았어요. 인복이 있었던 거죠. 나중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제가 부탁도 하기 전에 보험을 들어주고 사람을 소개 시켜줬어요. 그렇게 제 직장생활에 꽃이 피기 시작한거죠”

그러던 2000년 어느 봄. 그녀에게 불의의 사고가 닥치게 된다. 차를 몰고 가는 도중 상대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그녀의 차로 돌진한 것이다. 그 사고로 인해 그녀는 목과 허리 그리고 얼굴을 크게 다쳤다.

“사실 지금 살아있는 게 기적이죠. 당시 앞 유리가 깨지면서 얼굴에 수많은 유리파편이 박혔고 허리를 크게 다쳐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대수술을 여러 번 거쳤죠. 정말 살고 싶었고 일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의지를 갖고 꾸준히 재활을 한 탓에 지금 여기 설 수 있는 것이죠”

그녀는 지금 장애 6등급으로 실제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없고 무리한 뜀박질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를 입은 불우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처음 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라이온스클럽이라는 봉사 단체에 들어가면서부터에요. 몸이 불편해 처음엔 총무로 시작해 가벼운 봉사에만 참여했고 지금은 경기도 화성지부인 해피라이온스클럽 회장이 됐죠. 지금도 무리한 봉사는 할 수 없어요. 그래도 봉사를 계속하려고 해요. 봉사를 나가면 항상 ‘나의 아픔은 이 분들의 아픔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중요한 것은 봉사를 하고 있으면 마치 제가 그곳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오는 느낌을 받아요. 참 이상하죠”

덤으로 보험 계약 규모도 점점 늘어났다.

“솔직히 봉사를 하면서 계약도 많이 했어요. 함께 봉사를 나간 분들이 ‘너라면 믿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계약을 맡기시곤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만의 네트워크가 된 셈이죠”

결국 그녀는 FY2012 삼성생명 연도대상에서 사회공헌부문대상을 수상했다. 계약 성적이 좋은 우수 설계사들 중에서도 봉사활동 왕으로 뽑힌 것이다.

“요즘에는 사실 너무 바빠서 봉사를 자주 못가고 있어요. 그래도 월 2~3회는 꼬박꼬박 나가려고 하죠. 봉사라는 게 사실 엄청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시작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상당히 즐거운 일일 거예요. 아마 자신의 마음을 힐링(Healing)하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즐거우면 안 될 일도 잘 풀린다고들 하잖아요”

그녀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봉사를 다닐 생각이다. 비록 몸은 불편할 지라도 남을 위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가야한다는 게 그녀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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