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이혁구 지사장

▲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이혁구 지사장

차세대 구축시 끼워넣는식 … 시간 지나면 등돌려
해외에선 투자대비 수익율 가장 잘나오는 분야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BI 및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가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3.1’을 발표하며 국내 빅데이터 및 BI시장 공략을 다짐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빅데이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BI서베이’에서 매년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삼성SDS를 통해 처음 국내에 도입된 후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의 이혁구 지사장을 만나 국내 금융권 BI 및 빅데이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이번에 출시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3.1은 어떤 제품인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3.1은 빅데이터 디스커버리, 모바일, 고급분석을 포괄하는 BI플랫폼으로 기업들이 실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빠른 시각적 데이터 디스커버리 기능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데 IT지원이 필요 없는 셀프 서비스 방식을 제공해 최소 몇 주간의 IT지원이 필요했던 분석을 단 몇 시간 안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3.1은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통계 컴퓨팅 언어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R’로 사용 가능한 5000개 이상의 분석을 제공해 분석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 그 결과 리포트, 대시보드, 양방향 시각화에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업계 최대 범위의 분석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가 최근 IT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에서는 아직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내 금융기관은 아직까지 지점에서 나오는 수익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객중심이기보단 계좌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중심 시스템이란 간단하게 예를 들어 내가 은행에 갔을 때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은행이 미리 알아서 분석해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계좌중심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어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보험사나 카드사는 그나마 빅데이터를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은행권은 단순히 차세대 등 대형 IT시스템 구축 시 끼워넣는 식이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임원들에게 화려한 차트와 대시보드를 보여준 후에는 다시 이 시스템에서 멀어지고 자신에게 익숙했던 엑셀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들도 국내와 마찬가지인가.
정반대다. 해외 BI시장에서 ROI(투자대비수익률)가 가장 잘나오는 분야가 바로 ‘유통과 금융’이다. 해외 대형 은행 한군데만 BI를 도입해도 매출이 1조원이 넘는다. 그래서 본사에서는 국내 금융 쪽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금융시장 공략을 원하지만 쉽지가 않다.

아이러니하게 국내에서는 유통과 금융 분야의 BI시장이 가장 약하다.

유통은 아직까지 비용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시장진입이 어렵다. 금융은 비용이 문제라기 보단 기본적으로 해외 금융회사와 비교해 워낙 규모가 작아 시장이 크기 어렵고 금융기관의 CIO들도 아직까지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정체돼 있어선 안된다. 금융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BI에 대한 선진사례를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돈이 돈을 벌어오는 길이다.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도입해도 대부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최근 몇 년새 ‘빅데이터’시장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지만 생산량에 비해 데이터 축적과 활용경험, 분석기반이 약한 것이 국내의 현실이다.

우선 CIO가 BI를 엔드유저(현업 담당자)의 전유물이 아닌 기업의 인프라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BI를 도입한 후 그냥 놔두면 아무도 활용을 안한다. 데이터가 안 맞아서 못 믿는다며 개인 PC의 엑셀에 의존하고 오래된 자료들은 그냥 폐기하게 된다. 기업이 BI에 대한 전사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기업 내에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와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또 점점 정보의 양이 방대해질수록 빅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구축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고객정보 등 민감 정보가 많아 클라우드를 꺼려 하는데 이같은 민감한 정보들은 금융사가 관리하고 그 외의 정보들을 클라우드를 통해 구축하는 방법을 권한다.

빅데이터는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고급 전문가들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 전문가들이 아주 적다. 회사에서 모든 분석을 스스로 하려고 하면 시간과 비용이 어머어마하다. 전문기업의 클라우드를 통해 구축하게 되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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