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최성환 은퇴연구소장

▲ 한화생명 최성환 은퇴연구소장

상품개발단계부터 연구진 의견 개진
한일 세미나 개최하며 한단계 도약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2015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은퇴연구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개소한 지 1년 3개월이 된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그 수장을 맡고 있는 최성환 소장은 ‘연구소를 글로벌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보였다.

지난해 4월 고작 2명의 연구진으로 출발했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는 현재 10여명의 연구진들을 갖추고 다른 연구기관과는 차별화된 연구를 시도하는 등 세계적인 은퇴연구 기관으로 조금씩 도약하고 있다.  

-은퇴연구소가 탄생한 지 1년여가 지났다. 변화가 있다면.
작년 4월 설립된 한화생명 은퇴연구소는 처음에는 저와 2명의 연구 인력으로 시작된 작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은퇴연구 인력과 은퇴마케팅을 지원하는 인력 등 10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존 은퇴연구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은퇴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 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들에게 대내외적으로 은퇴설계에 대한 강연 및 활동요청이 쇄도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요 언론기고 및 TV?라디오 출연, FP특강, 세미나 등 대내외 강연이 평균 주 5회 이상이었는데 이는 한화생명 은퇴연구소가 은퇴설계의 선두주자임을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은퇴연구소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한일 은퇴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 고려대학교, 국민연금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기관들과 확고한 상생(Co-Work) 체계를 구축했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은퇴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요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은퇴관련 연구소들과 차별성은.
은퇴준비는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비재무적 요소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재무적 준비 외에도 건강, 취미와 여가, 귀농/귀촌, 재취업/창업, 웰다잉(Well dying)과 같은 비재무적 주제에 대해서도 현장감 있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생명보험사 은퇴연구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다양한 생명보험 상품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은퇴를 앞둔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상품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참여하고 있다.

각자 연구원들이 맡은 전문분야가 정해져 있지만 저희 연구원들은 특정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모두가 올 라운드 플레이어(All round Player)로서의 역할을 한다.

한 사람이 낸 아이디어가 좋으면 모두가 자원해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한일 은퇴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일본에게 배울만한 점은.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지난 2000년 도입한 개호보험은 체계적인 의료 및 장기요양 서비스가 절실한 우리 상황에서는 참고할 점이 많다.

장기요양과 관련한 표준화된 인프라구축 및 지역공동체의 자발적 참여 측면에서도 일본 사례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

하지만 일본 또한 급속한 고령화 과정에서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남발로 현재 심각한 정부재정적자와 더불어 세대 간 갈등이 촉발되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경험과 시행착오는 반면교사 삼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리스터연금 국내 도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독일의 리스터연금 제도는 정부가 개인연금액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적극적 재정투입방식의 복지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리스터연금 방식의 지원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는데 있어 리스터연금이 좋은 대안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우선 1층에 해당하는 국민연금부터 온전히 자리 잡게 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국민연금의 사각지대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인구가 무려 1600만명이 넘는다는 최근 연구결과(2013년 5월 고려대 김원섭 교수)도 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에 대한 보험료지원과 국세청의 소득파악률 제고, 사업장과 자영업자 신고체계 투명화 등 최대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연금 가입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 순위다.

이 많은 사람들을 연금사각지대에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십수년 뒤의 사회적 비용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보다 안정적인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고 그 다음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한국형 리스터연금 제도의 도입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국내 금융사들이 은퇴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은 당연할 것이다.

현재 많은 금융회사들이 고액자산가, VIP 고객들을 위한 상품과 자문서비스는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은퇴준비 그리고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개발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

이들을 위한 금융교육 제공 등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상위 1%의 갑을 위한 은퇴, 금융서비스가 아닌 나머지 99%를 위한 보편적이고 실행 가능한 은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
이미 우리 연구소에서는 본인은 물론 부모와 자식을 고려한 3G(3 Generations) 은퇴준비를 제시한 바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식에게는 미래 자립을 위한 적립식 펀드를 의료비용이 많이 드는 부모님에게는 실손 보험과 본인은 공적연금, 퇴직연금의 부족분을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는 방법이다.

만약 은퇴를 하신 분이라면 인생 이모작을 권하고 싶다.

과거의 경력은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소득으로 경제적인 보탬은 물론 규칙적인 생활로 인한 건강, 은퇴 후 관계 단절을 해소 할 수 있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작지만 알찬 연구소,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연구소, 대한민국 최고의 은퇴 Think Tank 연구소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모델로 만들어가는 연구소가 될 것이다.

또한 올해 한일 은퇴세미나 개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은퇴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2015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은퇴연구 전문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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