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최대 40%로 제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지난해 4월 싱가포르 DBS그룹의 인도네시아 은행인 PT뱅크다나몬(PT Bank Danamon)의 인수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인도네시아(Bank Indonesia)가 조건을 내 건 탓이다. 조건은 초기 지분 40%를 인수하고 특정한 사항을 충족할 때 추가 지분 인수를 승인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최근에는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가 자산 가치 4억달러인 라보뱅크국제인도네시아(RII)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DBS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라보뱅크국제인도네시아의 인수를 고려했던 호주, 중동, 캐나다, 아시아 은행들이 인수를 보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999년 외국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최대 99%까지 허용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최대 40%로 하향 설정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에서 외국인이 40%가 넘는 은행의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예외 승인을 받는 방법뿐이다.

이에 따라 인수자들은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의 지분을 제한적으로 소유할 수밖에 없어 경영권 확보가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격이 점차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은행을 인수해 온 일본 은행들도 높은 인수가에 포기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중산층이 점차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는 등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국가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말 수출입, 외환, 우리, 하나은행 등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신한, 기업, 국민은행 등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국내 은행은 수익 창출, 가격의 적정성 등을 신중히 고려한 후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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