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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한국은 다르다
[기고]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한국은 다르다
  • 대한금융신문
  • 승인 2013.09.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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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책임연구원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이 언급된 이후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수지(Balance of Payment)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국제수지의 중요한 항목에는 수출입 차이를 집계하는 상품수지와 외국인 주식, 채권자금 순유입이 반영되는 금융·자본수지가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신흥국은 제조업 기반이 약해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 이들 국가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믿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금융·자본수지가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왔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주식, 채권 자금을 회수하게 되고 금융·자본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경상수지가 적자인 국가들은 금융·자본수지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달러화가 부족해 환율이 급등하게 된다. 이것이 현재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상황이다.

그럼 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까.

당장 인도나 인도네시아가 외환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도는 지난 1991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

당시 인도의 외환보유고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던 기간은 2주 남짓. 반면 현재는 수입대금의 7개월 분을 처리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흥국들이 당장 구제금융을 신청하지는 않더라도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국가들은 경상수지를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하기 어렵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자금이 빠져나가면 금리가 상승(채권수익률 하락)하게 되고 가계소비와 기업투자에 부담을 주게 된다.

당분간 신흥국들의 경제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신흥국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거대한 내수 소비시장, 도시화 확대 등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단 당분간의 금융상황은 이들 신흥국에게 불리하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외환상황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경우 우리나라의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불과하다.

석유화학합성원료(13.0%), 철강판(7.2%) 등의 수출비중이 높지만 인도를 거쳐 미국과 유럽에서 최종소비되는 중간재 품목임을 감안할 때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다.

신흥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경제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경상수지 흑자 여부다. 한국 경제가 가진 장점, 경상수지 흑자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지리적 근접성만을 이유로 한국을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그룹으로 묶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대외 순채권국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인 대만,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투자 대상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6월에는 아베노믹스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대일 수출 경합도와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9월 출구전략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단기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은 있겠지만 다른 신흥국보다 안전한 경제상황을 보유한 한국시장의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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