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 이슈로 대형주 급등 시세차익 기대 고조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금융당국의 증권사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로 대형 증권주와 소형 증권주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증권사의 우리사주조합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NCR 산출 체계를 기존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에서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업무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의 비율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NCR이 2배 이상 상승해 투자 여력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소형사는 NCR이 떨어져 타격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NCR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 증권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대우증권(8700원) 주가는 전날보다 4.82% 상승했으며 현대증권(6770원)과 삼성증권(4만1600원)도 전일대비 각각 4.15%, 2.46% 오르는 등 현재까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신증권도 지난 10일 전날보다 190원 오른 92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16일에는 9640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9일 기준 전일 대비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신영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양증권 등 소형주 대부분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주가 양극화를 보이면서 해당 증권사의 우리사주조합 간 희비도 교차되고 있다.

특히 2011년 대형IB(종합금융투자회사) 진출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우리사주에 배정된 신주를 시세보다 싸게 산 대형 증권사 우리사주조합은 크게 반색하고 있다.

유상증자 당시 대출금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한 이들로선 주가 급락 속에 매월 내야하는 원리금이 큰 부담이 됐는데 이번 NCR 규제 완화가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직원들은 우리사주 매입 시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취득자금대출’을 이용한다.

장기 저리로 대출해주는 이 상품은 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많은 증권사 직원들이 애용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한 직원은 “업황 부진 장기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우리사주를 통해 싸게 주식을 매입한 신주발행가 마저 위협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NCR 규제완화를 계기로 주가가 상승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소형사 우리사주조합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설립으로 배정된 우리사주를 액면가 정도로 싸게 매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액면가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사주를 대출금으로 매입해 매달 원금과 함께 4~5% 정도의 이자를 내야하는 직원들의 시름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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