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 및 구조조정 착수

수익성 회복 위한 공격적 조치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이탈리아 은행들이 체제 정비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년 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탈리아은행 유니크레딧은 자회사 매각과 구조조정을 예고했으며 인테사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유니크레딧은 2018년까지 비용수익비율을 51%로 줄이고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3%로 설정하는 등 공격적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가 20~30억유로(약 3조~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아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를 매각 혹은 상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40억유로(약 20조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이유로 8500명을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할 방침이다.

인테사는 수익성 기여도가 낮은 고객군에 초점을 맞춘 ‘Banca5’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맞춤형 보험, 뮤추얼펀드 판매 확대에 나섰다.

더불어 2017년까지 비용수익비율을 51%에서 46%로 낮추고 알이탈리아항공과 이탈리아텔레콤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체제 정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린 360억유로(약 53조193억원)의 LTRO 자금을 모두 상환하는 등 공격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들은 미국 사모펀드인 KKR과 구조화 대출 상품을 매각하기 위한 별도 법인 설립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산운용과 같은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성장성을 제고시키고 비용절감과 아울러 비주력 사업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 경기 회복 기대의 영향으로 유니크레딧과 인테사가 수년 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같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적극적인 수익 구조 개선 노력은 이탈리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일부 작용했으나 다년간 수익성이 악화된데 기인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S&P는 2014년 한국의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30~0.35%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국내은행들 또한 저수익성의 고착화를 탈피할 수 있도록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체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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