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축소·희망퇴직 가시권

고객 불편 및 노사 갈등 점화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소문만 무성하던 외국계은행의 구조조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상반기 중에 56개 점포의 통폐합과 직원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구조조정은 오는 5월 9일부터 7주 동안 진행되며 이동안 씨티은행 190개 지점 가운데 30% 정도가 통폐합된다.

먼저 수원역, 경서동, 도곡매봉, 압구정미성, 이촌중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또한 부평중앙, 영동, 옥수동, 방배남, 청담파크, 명동, 부천, 남영역, 광장동, 반포중앙 등도 포함해 총 15개 지점이 이미 폐쇄 명단에 올랐다.

씨티은행은 이후 주기마다 5~10개씩 추가로 지점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씨티은행은 65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르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하영구 행장이 노조에 청계천 사옥 매각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씨티은행은 최근 전국 영업본부장에게 ‘BM(Branch Manager·지점장) 평가 기초자료’를 작성해 보고토록 지시했다.

이 자료는 지점장을 통과 그룹과 의심스러운 그룹으로 분류해 이름과 지점명을 명시하도록 돼있다.

노조 측은 이 문서가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을 위한 ‘살생부’라고 지적했다.

씨티은행 사측과 노조는 21일 중으로 인력 축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한 씨티은행 구조조정이 결국 눈앞에 다가왔다”며 “이로 인한 고객 불편과 사내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지점 축소에 나선다.

SC은행은 수도권지역 지점 50개를 연내 통폐합할 계획이다.

만약 지점 축소가 계획대로 시행되면 SC은행 지점은 300개 정도로 축소된다.

SC은행은 통폐함 지점 직원들을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시키거나 영업인력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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